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하루
잃어버린 인스타 계정을 되찾다 (3-2-일, 종일 비) 본문
종일 숙취로 빌빌댔다. 보름 만에 마신 술이어서 그런 걸까, 어제 생각보다 많은 술을 마셨다. 은준과 저녁 먹으며 마신 술은 소주 1병 반이었으나, 카페에서 한 병을 더 마셨고, 이후 막걸리를 마셔서 더욱 속이 더부룩했던 것 같다. 주종을 바꾸면 항상 사달이 난다. 그 와중에도 아이스크림을 먹었으니 속이 오죽했겠는가. 라면을 먹고, 아이스크림을 먹고 밤에는 누나가 사다 준 단팥빵을 두 개나 먹었다. 요즘 먹는 것만 보면 마치 건달이 살을 찌우기 위해 마구잡이로 먹는 폼이다. 기초 대사량이 높은지 어떤지 옛날부터 먹는 양에 비해서는 살이 찌진 않지만, 사실 살이 문제가 아니라 치솟는 혈당이 문제다. 나이 먹어 챙겨줄 사람도 없는데, 이렇게 막가파 식으로 섭식을 조절하지 못하니 스스로 생각해도 한심하다. 다만 음주 횟수가 예전보다는 현저히 줄긴 했다. 어제 술 마신 게 16일 만이니, 그 전과 비교하면 엄청나게 절주하고 있는 셈이다. 다만 한 번 마실 때 폭음하는 게 문제!
서너 달 만에 잃어버렸던, 아니 엄밀히 말하자면 해킹당했던 내 인스타그램 계정을 오늘 되찾았다. 애초에는 메타 측의 일 처리에 다소 불신을 가졌던 것도 사실인데, 일단 '사건'이 접수되고 일처리를 시작하자 전광석화처럼 처리가 빨랐다. 그야말로 일사천리였다. 일을 꼼꼼하게 처리해 준 메타 측의 처사가 무척 고마웠다. 오늘 오후까지 어제 후배들과 술 마신 후유증으로 컨디션이 말이 아니었는데, 밤늦게 기쁜 소식이 전해져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앞으로 정말 비번 관리를 철저히 해야겠다고 생각해 당장 내 모든 계정의 비밀 번호를 교체했다. 정말 기상천외한 것으로 했기 때문에 쉽게 해킹당하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해커들도 진화하니 안심할 수는 없다. 정기적으로 바꿔주는 게 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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