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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하루

다소 순해진 토요일 (1-11-토, 맑음) 본문

일상

다소 순해진 토요일 (1-11-토, 맑음)

달빛사랑 2025. 1. 11. 23:41

 

기온이 많이 올라갔다. 사실 오늘도 영하의 날씨였지만, 어제 그제 워낙 그악스럽게 추웠던 탓인지 바람도 불지 않은 오늘은 흡사 봄날씨처럼 포근한 느낌마저 들었다. 극기 훈련을 하는 이유도 아마 비슷한 이치일 것이다. 의도적으로 조성된 극한 상황을 겪고 나면 웬만한 어려움은 만만해 보일 테지.

그래서 오랜만에 채소가게 들러 떨어진 채소(콩나물, 숙주, 청경채, 상추, 깻잎, 호박, 오이 등)를 샀다. 오이 값이 너무 비싸 (작은 크기의 오이 4개에 3천 원) 살까 말까 한참 망설였다. 계산대의 아주머니는 마치 자신이 채소 값을 올리기라도 한 것처럼 나에게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사실 모든 걸 다 떠나서 겨울에 여름 채소를 먹을 수 있는 것 만해도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다만 이렇게 비싸게 팔아도 남은 이익이 농부들에게 그대로 귀속되지 않는다는 게 문제다. 직거래장터가 활성화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갖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시장에서 돌아와선 청소를 하고 옷방을 정리했다. 또 신발장의 운동화를 모두 꺼내 세제를 푼 온수에 담가놓았다가 세탁했다. 솔로 비빌 때마다 본래의 색을 되찾는 신발을 보니 속이 다 시원했다. 사람들 마음속 때도 이렇게 솔로 지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오늘 오후 4시에 건환 선배의 사진 전시회가 신포동 도든 아트하우스에서 오픈했지만 나는 가지 않았다. 사람들을 만나면 또 술 마실 게 뻔했기 때문이다. 전시장에는 내일 점심 먹고 오붓하게 들려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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