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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하루

봄에 들리다 ❙ 출판기념회 (3-20-수, 맑음 그리고 찬바람) 본문

일상

봄에 들리다 ❙ 출판기념회 (3-20-수, 맑음 그리고 찬바람)

달빛사랑 2024. 3. 20. 23:10

 

겨울과의 계약을 끝낸 바람이

이따금 찾아왔다 밤이면

달빛 아래 수다 중인 봄밤의 꽃들과

자주 눈이 맞았다 막 웃음 나왔다 갑자기

낯선 사물들조차 반가워 그들에게

낯익은 친절을 베풀었다 나는

꽃과 사물 위에 더께로 앉은 먼지를

그리움의 무게라고 생각했다 심지어

예보를 어긴 한낮의 소나기가

팔뚝에 오소소 소름을 돋게 해도

머리는 둥둥 물 위를 걷고

마음은 붕붕 하늘을 날고 그렇게

둥둥 붕붕 걷고 나는[飛] 마음 따라

막 웃음 나왔다 걸어도 앉아도 누워도 마냥

문계봉, ‘전조-봄에 들리다[憑]’ 


 

후배 정진오의 새 책 『대장간 이야기』 출판기념회를 다녀왔다. 기자 출신답게 수년간 발로 뛰면서 이 책을 썼다. 그의 뚝심이 느껴지는 저서였다. 정관계는 물론 언론사 후배와 문화예술계 지인들이 대거 참석해 책 발간을 축하했다. 덕분에 나도 정말 오랜만에 만나는 반가운 얼굴들, 이를테면 경인일보 전 사장이었던 박영복 형과 전 시장 박남춘 선배, 그리고 창수 형과 수홍 형 등을 만나 인사 나눌 수 있어서 좋았다. 그의 말을 옮겨 본다.

 

“2014년 인천의 도심 한복판에 있는 대장간을 취재하면서 인일철공소 송종화 장인을 처음 만났다. 그 뒤로도 가끔 들러 안부를 여쭙고는 했다. 2022년 여름, 대장장이가 되려고 마음먹은 적이 있다. 송종화 장인을 찾아뵙고서 가르쳐주십사 했더니 제대로 배우려면 5∼6년은 걸린다면서 손사래를 치셨다. 그것도 손재주가 있어야 가능하다는 말씀에 고개를 떨굴 수밖에 없었다. 생각을 고쳐먹고 대장간 관련 책을 쓰기로 했다. 이 책은 그 결과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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