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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하루

그날 스러져간 젊은 같은 꽃사태 (04-19-수, 맑음) 본문

현실

그날 스러져간 젊은 같은 꽃사태 (04-19-수, 맑음)

달빛사랑 2023. 4. 19. 20:06

 

"영국 시인 T.S.엘리엇은 그의 시 ‘황무지’에서 4월을 ‘가장 잔인한 달’이라고 표현했습니다. 4월은 만물이 소생하는 희망과 재생의 계절이지만, 작고 연약한 씨앗이 겨울의 단단한 땅을 밟고 밖으로 나와야 한다는 점에서 보면 ‘잔인하고 힘든’ 계절이기도 하겠지요. 하지만 저는 이 구절을 정신적 메마름, 믿음의 상실, 재생(再生)이 거부된 죽음을 의미하는 ‘황무지’ 위에, 희망의 씨앗을 싹트게 하려면 껍질을 뚫고 나오려는 의지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역설로 읽습니다.

 

한국 현대사에서도 4월은 잔인한 달입니다. 4.3, 4.19, 4.16 등 애꿎은 희생들이 많았던 달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1960년 4월 19일, 학생들은 목숨을 걸고 희망과 재생의 시간을 열어젖혔습니다. 그들은 독재와 탄압이라는 ‘저주’의 계절을 민주주의와 자유라는 ‘희망’과 ‘재생’의 계절로 뒤바꿔놓은 것입니다. 잔인한 시간을 의지로 낙관하며 희망의 계절로 만들어 낸 시민과 학생들의 희생이 이 땅의 민주주의와 자유를 가능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그때의 학생들, 바로 혁명의 주역들이 지켜낸 민주주의와 자유를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63년 전 그날, 이 땅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꽃잎처럼 스러져 간 시민과 학생들의 영전에 추모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진달래꽃이 유난히 더 붉어 보이는 오늘입니다."인천교육감 추모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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