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하루
1월 22일 토요일, 가습기 구입 본문
엊저녁부터 날은 많이 풀렸다. 엄마의 화초들은 엄마 없는 집에서도 겨울을 잘 나고 있는 중이다. 접난은 여러 송이 꽃을 달고 있었다. 쉽게 꽃을 보기 어려운 아인데, 엄마 떠난 후 자주 꽃을 피운다. 부지런히 물만 줄 뿐 말도 제대로 걸어주지 못했는데 화초들은 자기들끼리 오순도순 잘 지내고 있으니 얼마나 대견한가. 하나같이 정겹다. 청소하다 말고 한참 바라봤다.
가습기 하나 구매했다. 초음파 가습기는 단점도 많지만, 가격이 저렴하고 전기료가 싸다는 장점이 있다. 물을 가열하여 수증기 상태로 분사하는 게 아니라 물방울을 잘게 쪼개 분사하는 방식이다 보니 초음파 가습기는 자주 청소해 주지 않으면 수돗물에 포함된 세균이나 다양한 약 성분을 마실 수 있다. 어차피 가습기는 기화식이든 가열식이든 자주 청소를 해야 한다. 자주 청소해 줘야 한다는 게 초음파 가습기만의 결정적인 약점은 아닌 셈이다. 이번에 구입한 가습기는 물탱크 용량이 넉넉해 마음에 든다. 3.3리터라서 물을 가득 채우면 12시간 넘게 가습을 할 수 있다. 확실히 가습기를 켰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 목 상태가 다르다. 다만 이런 저렴한 가전제품은 소모품이란 생각이다. 3만 원대 가격이니 일 년만 사용해도 그 효용은 충분히 뽑은 것이다. 물론 그 이상을 사용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것은 관리의 문제와 제품의 완성도, 두 가지 모두가 충족되야 한다. 관리는 자신있지만 제품의 완성도는 모를 일이다. 싼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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