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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하루

날도 푸근해지고, 좀 더 너그러워져야 할 텐데..... 본문

일상

날도 푸근해지고, 좀 더 너그러워져야 할 텐데.....

달빛사랑 2022. 1. 24. 00:33

 

 

날이 참 포근해졌다. 청사 옥상에 내려앉는 햇볕이 얼마나 유순한지 담배를 피우고도 한참을 서성이다 내려왔다. 앞으로도 몇 차례 꽃샘추위는 이곳을 찾겠지만, 이렇듯 하루가 다르게 유순해지는 날씨는 자꾸만 봄을 생각하게 한다. 다음 주 금요일은 절기상으로 입춘이다. 그리고, 나는 좀 더 너그럽고 여유로웠으면 좋겠다. 하지만 그것이 쉽지 않다. 한 계절이 가고 나면 새로운 계절이 도래하는 법이지만 이번 봄은 뭔가 국가에도 나에게도 특별한 변화가 있을 듯하다. 그 변화가  긍정적인 것이라면 좋겠지만 꼭 그럴 거라는 보장은 없다. 물론 나의 변화는 현재 내가 세운 모종의 계획과 관계된 것이라서 그것이 이루어진다면 매우 긍정적인 변화라 할 수 있지만, 국가의 변화는 적폐의 귀환과 퇴행의 시작일 수도 있기에 내심 두렵다. 무당의 점괘에 의지하는 후보, 전과가 무려 4범인 후보, 아이큐가 400이라며 정치를 희화화하는 후보, 늘 현실 정치의 높은 벽 앞에서 폼만 잡다가 결정적일 때 판을 깨고 도망가 버리는 후보가 난립하고, 정책과 비전보다 유력 후보 배우자의 엽기적 행각에 더욱 환호하는 선거, 재미없다. 특히 비판 능력은 물론이고 이타심과 배려심이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봐야 하는 젊은 세대의 정치 인문학적 교양의 부재는 국가의 앞날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운다. 정당한 비판조차 꼰대의 간섭이라 외면해 버리는 저들의 안하무이라니, 세상이 아무리 달라졌다 해도 늘 푸른 소나무처럼 변하지 않는 원칙이란 게 있는 게 아닌가. 나보다 앞선 세대가 나를 봤을 때도 지금의 내 마음과 같았을까. 모르겠다. 그저 뭐라고 표현할 수 없는 배신감, 아쉬움 같은 게 느껴진다. 점점 순해지는 날씨처럼 내 마음도 너그러워지고 싶은데, 그게 참 쉽지 않다. 한편 극우 보수화의 길을 가던 진 모 씨는 다시 정의당에 복당하고, 당에선 그 어떤 해명이나 사과도 받지 않은 채 덜컥 복당을 수용하고..... 선대본에 무당이 상주하며 선거를 지휘해도 오히려 환호하며 후보 부인의 팬클럽까지 만들고 희희덕거리는 젊은 세대의 천박한 정치의식이라니, 이것이 현 젊은 세대의 민낯이다. 봄날의 꽃을 생각하며 한껏 너그러워지고 싶은데, 세상이 자꾸 나를 화나게 한다. 햇빛은 저리 맑고 고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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