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하루
비와 음악이 내리는 새벽 본문
늦은 밤 YouTube를 통해 ‘여름밤의 재즈’를 듣는다. 서너 시간 계속해서 음악을 들을 수 있도록 편집해 놓은 영상물인데,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다. 이 게시물을 만든 사람도 늦은 밤, 불면 때문에 힘겨워했던 것일까. 자신이 올린 콘텐츠를 고마운 마음으로 애청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아무튼 재즈는 참 매력적인 음악임에 틀림없다. 일견 단순한 리듬의 무한반복 같으면서도 변화무쌍한 오프 비트는 오래 듣고 있어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으니 말이다. 창밖으로는 비가 내리고 내 책상 앞에서는 음악이 흐르고, 하여 7월을 보내는 마음도 문득 기꺼워진다. 또한 몇 개의 원고를 완성하기 위해 씨름 중이었는데 시원하게 내리는 빗물소리가 글에 대한 부담감을 조금은 덜어주는 느낌이다.
아, 그리고 사소한 기쁨 한 가지, 일기를 쓰기 위해 사용하는 현재의 녹음기 어플―나는 메모 대신 녹음을 해놨다가 그것을 글로 옮기는 방식으로 일기를 쓴다―보다 훨씬 성능이 좋은 어플을 발견했다. ‘곰녹음기’인데 pc에서도 곰플레이어, 곰오디오 등을 사용하면서 쉽고 편리한 성능을 검증해 왔던 곰시리즈였기에 한결 믿음이 간다. 심지어 말을 하면 문자로 옮겨주는 기능도 있어 여러 모로 매력적인 어플이 아닐 수 없다. 그나저나 새벽 세 시가 다 됐는데, 이대로 밤을 샐까 그만 잠자리에 들까 고민이 되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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