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산책자의 평범한 하루
장마철의 흔한 일상 본문
천안의 후배가 보내준 문자에 의하면 그곳에는 하늘에 구멍이 난 것처럼 천둥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쏟아지고 있다고 한다. 지도에서 천안이 지워질 지도 모른다는 너스레를 떤 걸 보면 우세(雨勢)가 예사롭지 않은 건 분명한 모양이다. 하지만 인천에는 적은 량의 비만 내리다 말다를 반복하고 있다. 공기만 물기를 가득 머금어 거실을 걸을 때마다 발바닥이 바닥에 쩍쩍 달라붙었다.
폭우는 오지 않았지만 하루 종일 전화가 끊임없이 걸려왔다. 그 중 두 통의 전화만 골라 받았다. 사적인 전화가 아니라 회의 일정을 조율하기 위한 것이거나 심사나 검토를 요청하는 재단의 전화였다. 예닐곱 통의 전화는 술 먹자고 것이거나 대출을 종용하는 전화였을 것이다. 특히 10시가 넘은 늦은 밤에 걸려오는 후배의 전화는 술주정일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에 기피대상 1호다. 예전에는 심지어 새벽에도 전화 받고 나간 적이 있다. 지금은 체력도 안 되고 말술이 낭만인 시대도 아니다.
김치전을 만들었다.
이번에는 모자라지도 남지도 않게 만들었다.
다만 김치소 안배를 잘하지 못해
나중에 부친 전은 그냥 부침개가 되고 말았다.
시행착오를 통해서 또 하나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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