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하루
선배들 본문
퇴근길에 경인일보사업국장 우수홍 선배와 전 열린우리당 국회의원 안영근 선배를 만났다. 길에서 납치되다시피 술집으로 끌려가서 술을 마셨다. 이빨 빠진 호랑이들. 그들과의 대화는 대부분 과거의 무용담들이다. 다시 갈매기로 돌아가 혁재와 막걸리. 대취해서 돌아왔다. 오늘은 정말 술 마시고 싶지 않았는데.... 사회생활이라는 게 가끔은 내가 원치 않아도 함께 해야 하는 일이 있다는 걸 안다. 하지만 오늘 같은 경우는 솔직히 내 의지와 무관하게 어울린 일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강력하게 거부했다면 굳이 그 선배들이 나를 '이끌고' 술자리를 찾지는 않았을 것이다. 내심 '울고 싶은데 뺨 맞은 격'이 아니었을까. 형식은 선배들의 강권이었지만 실상은 나 스스로 오랜 타성에 굴복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누구를 탓하랴. 나의 의지박약을 탓할 수밖에. 다만 한 가지, 가끔 그 선배들과 나누는 과거의 이야기들이 현실의 지리멸렬에 대한 자극이 되어주긴 했다. 지금과는 달리 치열하게 살던 시절의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자연스럽게 현재의 내 삶을 돌아보게 되기 때문이다. 하긴, 이 이야기조차 어쩌면 즉흥적인 행동에 대한 합리화인지도 모르겠다. 졸립다. 일단 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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