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평범한 하루
변화의 조짐에 대하여 본문
지금 내 곁의 봄은 정거장에 도착하는 버스보다 예측가능하게 화창합니다. 그 예측가능함 속에서 꽃들은 또 일제히 기지개를 켜고, 나도 그 꽃들과 함께 하품을 하며 분주한 오후를 견디고 있습니다. 올 봄과 여름 사이, 나에게는 여러 가지 변화가 있을 것 같은 조짐입니다. 그것은 목감기가 나를 찾기 하루 전 같은 느낌이지요. 그것이 나를 웃게 할지 울게 할지는 알 수 없습니다. 다만 미래의 불행을 미리 당겨서 아파하지 않는 나의 오랜 마음의 관습이 속수무책으로 벌렁거리는 마음을 다독거리고 있는 거지요. 무엇보다 일단은 이 봄날의 추근댐으로부터 무사하게 벗어나고 싶습니다. 물론 폼나게 통과할 수만 있다면 무척 고맙긴 하겠지만 알다시피 그게 어디 그렇게 쉬운 일이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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