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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산책자의 평범한 하루

한국 전통가요(trot)와 일본의 엔카(演歌) 본문

일상

한국 전통가요(trot)와 일본의 엔카(演歌)

달빛사랑 2009. 6. 13. 07:59

 

 

얼핏 들으면 한국의 전통가요(trot)와 일본의 엔카(演歌)가 비슷한 장르의 음악같이 들리겠지만,

사실 두 음악은 그 유래와 사용하는 음계 등이 차이가 나는, 확실히 다른 음악이라고 한다.

상당수의 일본인들이 한국전통가요가 일본 엔카의 아류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그것은 각각의 음악에 대한 무지에서 나온 발언일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트로트와 엔카의 분위기가 비슷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뭘까?

음악에 대한 전문가가 아닌 나는 그 이유를 '음악미학적'으로 설명할 능력은 없다.

다만... 나름대로 추측해보자면....그것은 아마도,

주로 ‘바다, 술, 눈물, 여자, 비, 북쪽 지방, 눈, 이별, 남녀간의 슬픈 사랑' 등을 소재로 한

엔카와 마찬가지로 트로트 역시 애잔한 소재가 대부분이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다시 말해서 소재에서 느껴지는 정서적 공감이 두 노래를 비슷하게 느끼도록 한다는 것이다. 

(아.. 물론, 이건 나의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이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노래 미학적인(음악 예술적) 차이보다는,

’정서적 공감‘을 훨씬 감각적으로 인지하게 되는 경우가 많지 않던가?

그리고, 일본 엔카의 시조격인 ‘고가마사오'는 한국에서 청소년기를 보내며 자랐다고 전해지는데,

이 때 한국의 경기창, 남도창, 그리고 서도창이나 민간 속요들을 상당수 알고 있었다고 한다.

이렇듯, 자연스럽게 몸에 배인 한국의 민요적인 요소가 '고가마사오' 자신의 작품 뿐만 아니라

여러 엔카 가수들의 창법에 영향을 주었으리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인들은 엔카를 별로 거부감없이 수용했고,

심지어는 한국전통가요와 비슷한, 음악적 쌍생아라고까지 생각하게 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나의 개인적 견해로는... 사용하는 음계상의 차이 때문인지, 문화적 차이 때문인지 몰라도,

확실히, 트로트보다는 엔카가 훨씬 교태스럽고, 간드러지게 느껴진다.

듣는 이의 맘을 녹아내리게 만들 정도의 간드러짐... ^^

반면, 한국의 전통가요(트로트)에는 페이소스가 있고, 당대의 시대상황을 반영하는 리얼리티도 있다.

트로트적 간드러짐의 스킬인 일명 ‘꺾기’(바이브레이션?)도 한국의 경우가 훨씬 자연스럽고, 은근하다.

즉, 기교적인 면은 엔카의 가수가 앞서는 것 같지만, 가슴을 파고드는 살아있는 애절함과 정서적 감응은

한국의 전통가요가 훨씬 앞선다는 생각이 든다. 확실히 나는 한국인인 모양이다.

일본의 엔카 가수가 부른 한국 트로트를 소개한다. 직접 듣고 그 차이를 느껴보길 바란다.

 

사족... 나의 말은 한국전통가요가 일본 엔카에 비해 음악(예술)적으로 우수하다고 주장하는 게 결코 아니다 .

해당 음악(모든 예술이 다 그렇게지만)에 대한 선택은 감상자 각자의 취향과 기호의 문제일 뿐이다.  

 

都はるみ - 목포의 눈물.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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