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하루
폭풍의 계절 (1) 본문
항상 이별을 생각했지.
필연적으로... 조숙했던 우리들.....
대화는 빗나가고
신문을 보면서도
行間의 숨은 의미만을 읽으려 했을 뿐
대부분의 말들을 믿지않았다
선배들은 어느 날부턴가 문득 실어증을 앓고
그들의 침묵만큼이나 긴 오후가 흘렀다
예정된 기다림은 그렇게 다가왔다
깨진 유리조각 속에서
수천의 창(槍) 끝으로 튀어오르던 오후의 햇살,
갑자기 분주해진 사복들의 발걸음,
입을 틀어막힌 채 끌려가던 선배, 동료, 후배들......
그때 우리는 입술을 깨물며
폭풍이 되고 밀물이 되지못한
우리들의 나약함을 한탄하면서
어느 날인가 불쑥 만날
낯선 결별을 준비해야 했다
우리는 늘 태풍의 눈 속에 있었던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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