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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하루
방학 때라 집에서 빈둥거리는 시간이 많아진 아들녀석이 어느날, 하는 말 "아빠, 찌개 같은 거 끓일 줄 알아?" 찌개면 찌개지, '찌개 같은 건' 뭔지.. 어쨌든 순간 자손심, 승부근성 뭐 이런 단어가 머리 속에서 뱅뱅 돌던군요.ㅋㅋㅋ "그러엄, 아빠가 못하는 게 어딨어? 잠깐 기다려." 큰소리를 쳐놓고, 냉..
1930년 함경북도 경성에서 출생, 어릴 때부터 수재소리를 들음. 함경북도 소재 경성고등학교를 다니시다가 서울로 내려와 보성고등학교에 편입, 졸업 후 서울대학교 법학과에 입학, 재학 중 터진 한국 전쟁에 참전. 외국어 능력이 뛰어나셨던 아버님께서는 미군 헌병대 통역 장교로 차출. 작전 중 함께 ..
결국 사선을 넘나들며... 힘겨운 사투를 벌이던 아버님(장인)께서 조금 전에 소천하셨습니다. 한림대 병원에서 자유로워진 영혼은 그리 멀지 않은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영안실 202호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시며 생전의 지인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신 후.... 대전 국립 현충원에서 긴 휴식을 취하실 예정..
'그들'은 늘 고독하다고 말한다. 가끔 <외롭다>라는 표현을 쓰기도 하지만 이내 다시 <고독하다>로 바꿔 말하는 걸 잊지 않는다. 그들에 의하면, <외로움>이라는 단어는 진부한 감상풍의 느낌을 주지만 <고독>이라는 단어는 일정한 무게를 느끼게 한다는 것이다. 저녁마다 쓰는 그들의 ..
좌절을 경험하기 위해(?) 복권을 산다. 그간의 경험은 단호하게 나의 좌절을 경고하지만... 그것이 뭐 대수란 말인가? 천금의 유혹 앞에 경험의 경고쯤은 소귀에 경읽기 마약같은 복권은 늘 나의 내면과의 내기에서 승리한다. 아니 패할 수밖에 없는 내기에도 불구하고 기어이 패를 쥐고 마는 내 우직함..
광주민중항쟁의 노래 [오월가]와 미셀 폴나레프의 [Qui A Tue Grand'Maman] "이 노래는 1980년 5월 광주의 참상과 비극을 고발한 여러 민중가요들 중 제일 먼저, 그리고 제일 많이 불려지는 노래 [오월가]다. 이 노래는 1980년대 초반 민주화운동 진영에서 불려지기 시작하여, [임을 위한 행진곡]과 함께 지금까지..
그해 겨울, 내 곁에는 <홍은동 천사>가 있었다. 가슴 속에서 말할 수 없는 벅찬 감회가 솟구쳐 올랐고, 밥을 먹지 않아도 배가 불렀다. 단조로움을 싫어했고, 옷차림 하나에도 정서가 반영되던 시절, 나는 가난했지만 충분히 아름다웠다. 사랑에 대한 빛나는 아포리즘을 밥먹듯 술먹듯..
1. 바람만 분다면, 바뀐 계절의 산뜻한 거리 위로 바람만 불어준다면, 이곳의 풍경은 무척 아름다울 것이오. 하늘은 티없이 맑고 사람들은 모두 새로운 결심을 막 끝내고 난 뒤의 결연한 표정으로 인사를 나누고 있소. 무엇을 결심하고 무엇을 떨쳐버렸는지 굳이 묻지 않기로 했소. 한 계절이 저물고 새..
정부의 각종 경제 정책에 대한 정확한 예견과 비판을 수행해 온, 하여, 많은 네티즌들로부터 호응을 얻어왔던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가 결국 체포되었다고 한다. 검찰에서 밝힌 체포 사유는 '공익 보호'... 그 이전부터 체포를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해 온 검찰의 행보를 볼 때, 이번 미네르바의 체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