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하루
이루어진 사랑만이 아름다운 건 아니다.. 본문
*영화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를 다시 보고... 사랑을 생각하다..
"할 이야기가 있소. 한 가지만...다시는 이야기 하지 않을 거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말하오. 단 한 번도 말해본적 없는거요. 누구에게도...
그러니 당신만은 기억해줬으면 좋겠소.
애매함으로 둘러싸인 이 우주 속에서 이런 확실한 감정은 단 한 번 오는 거요.
몇 번을 다시 살더라도, 다시는 오지 않을 거요."
-클린트 이스투우드(로버트 킨케이드 역)
:
"숨쉬는 시간과 시간 사이가 길다고 느껴질만큼 당신이 보고 싶어요".
- 메릴 스트립(프란체스카 존슨 역)
사랑이란 그런 것일 거다.
설명할 수 없는 무정형의 감정...
소나기처럼 다가와 온 몸, 온 영혼을 적시는.. 그런....
장대 같은 빗줄기 속에 우두커니 서서
식료품점에서 나오는 프란체스카를 바라보는 로버트...
그녀가 자기에게 오기를 기다리는 그 몇 초간
늙은 육체는 한마디 말없이 마지막 사랑을 호소하는데...
빗물에 젖어 무너져내린 머리칼과 가늘고 단단하게 뜬 눈..
나는 로버트의 그 두 눈을 잊지 못한다.
사랑이란 그런 것일 거다.
천근의 쇳덩이를 가슴 속에 지녔어도 그 무거움을 말하지 않고
무연하게 상대를 기다려주는 것... 바라보는 것.....
그리고.. 떠나는 상대의 뒷모습을 보아주는 것, 결코 자신의 등을 보이지 않는 것...
설명할 수 있는 사랑은 이미 사랑이 아니다.
- '달빛, 그리고 사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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