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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도시 산책자의 평범한 하루

인문도시연구소 개소식 (5-19-월, 저녁 보슬비) 본문

일상

인문도시연구소 개소식 (5-19-월, 저녁 보슬비)

달빛사랑 2025. 5. 19. 23:34

좌측부터 김상원 교수, 김창수 선배, 화가 이종구 선배. 현판 글씨는 이종구 선배가 쓰고 팠다. (사진은 김창수 선배 페이스북에서 가져옴).

 

 

인간의 존엄과 문화적 역량을 보장하고, 도시의 문화유산과 자원을 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겠다며 출범한 ‘인문도시연구소’는 앞으로 인천과 도시에 관한 인문학적 연구와 연구방법론 체계화, 인천과 도시에 대한 정보·연구 성과 축적과 공유, 도시 인문학자와 관련 연구기관과의 협력 등을 주요 추진 사업으로 제시했다.

 

인문도시연구소는 또한 발족 선언문을 통해 산업화, 세계화 속에서 확장된 현대 도시는 시민들의 삶의 소외, 불평등, 환경 파괴, 문화 훼손, 지역 불균형, 문화행정의 관료화 등 여러 문제점을 드러냈는데,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민주주의, 생태주의, 인문주의의 새로운 가치연대가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연구소 측은 창의적 문화생태계를 구축하는 실천 방법으로 ①형식적 민주주의를 깊은 민주주의(Deep Democracy)로 확장하기, ②양적 삶보다 질적 삶을 (GDP가 아닌 OECD의 ‘삶의 질 지표’ 주목) 지향하기, ③대세가 된 인공지능과 함께 진화하는 방법, 즉 공진화(co-evolution) 방법을 찾아보기, ④단일 정체성의 강박에서 벗어나 더욱 역동적, 생산적 다양성을 추구하기, ⑤특성화보다 기본(자립과 자족성)을 잘 갖춘 전일성(holism)을 강화하기, ⑥기능이 강조되는 효율성보다 효과성(효능감)을 드높이기, ⑦시민문화권·문화민주화·문화민주주의를 실천하기, ⑧문화공공성의 가치 재정립하기, ⑨문화의 다양성 옹호하기와 다문화주의 지향하기 등을 제시했다.

 

문화정책의 기본 방향으로는 예술 향유의 기회 제공을 넘어, 삶의 의미, 공동체 소속감, 자율성, 창조성, 평등성 등을 실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고, 이를 위해 문화 접근성을 높여 모든 시민이 소득, 지역, 나이, 장애 여부와 관계없이 문화예술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 생활 문화에 투자를 집중해 문화소비자였던 시민들이 ‘생활 속 창작자’로서 문화의 주체가 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문화 분권의 실현으로 중앙집중형 문화정책에서 지역 주도형 문화생태계로 전환해야 하며, 디지털 시대의 문화권을 위해 디지털 리터러시로 격차를 해소하고 교육과 문화를 통합하여 문화적 감수성과 창의성을 키우는 문화교육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이어 연구소가 밝히 올해 사업계획들은 아래와 같다.

 

①인문 도시 세미나(1회-5월 31일, 2회-10월 10일)

②문화비평과 글쓰기 세미나

―들뢰즈의 개념으로 보는 도시(5강),

―벤야민과 보들레르의 산책자와 도시(3강),

―인천 문화사: 인천 일본인의 8.15, 해방 70주년

③인문 산책

―만국공원의 기억 (공원, 개항장)

―풍경과 숭고미 (해양 답사)


퇴근하고 곧바로 개소식에 참석했다. 늦지 않게 도착했는데도 식장은 이미 손님들로 붐볐다. 사무실 입구 쪽 참석자들은 의자가 없어 선 채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나를 발견한 수홍 형이 자리를 만들어 주었다. 엄밀히 말하면 만들어 준 게 아니라 담배 피우러 나가면서 "문 시인, 여기 앉아" 한 것이지만...... 그렇게 나간 형은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개소식 끝나고 전화했더니 이미 뒤풀이 장소에 먼저 가서 후배 영구와 술 마시고 있었다. 하여간...... 징글징글한 술꾼들 아니랄까 봐.❚ 자리에 앉아 주위를 둘러보니 전 인천 정무부시장이었던 박영복 선배와 소설가 이원규 선배, 인천연구원 전 대표였던 이용식 선배와 화가 이종구 선배, 그리고 사진가 류재형 선배와 경인일보 기자들, 민예총 후배 찬영과 창길, 화인 카페 조 아무개 대표 등 반가운 얼굴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개소식은 약 1시간쯤 진행됐고, 이어 근처 고깃집으로 이동해 뒤풀이했다. 그곳에서 옛날 민중연합에서 함께 활동했던 찬희 형과도 오랜만에 만났다. 많이 늙은 모습이어서 맘이 짠했다. 1차를 마치고 창수 형, 동혁, , 그리고 우현문 갤러리 대표 김선학 등과 고깃집 바로 앞 맥줏집에 들렀고, 한 시간쯤 대화하다가 동혁과 나는 먼저 귀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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