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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하루

바보들의 행진 (5-10-토, 비) 본문

일상

바보들의 행진 (5-10-토, 비)

달빛사랑 2025. 5. 10. 22:28

 

국민의힘 지도부의 일일천하가 망신살 속에서 끝이 났다. 어젯밤과 오늘 새벽, 자당의 대선 후보를 전격적으로 교체하려고 했다가 여론과 당원들의 반대로 실패하고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 사퇴했다. 그리고 오늘 오후 지도부에 의해 후보 지위를 박탈당한 김 씨는 법원 판결을 통해 다시 지위를 회복했다. 일국의 여당에서 벌어진 저질 코미디 같은 일이다. 쫓겨나기 직전에 기사회생한 김 씨나 윤가의 복심으로 내란의 공범이면서도 슬며시 대선판에 숟가락을 얹은 한 씨나 정치적으로는 별 차이가 없는, 그야말로 도긴개긴이지만, 각각의 인물평은 차치하고서, 어떻게 공당의 정치 행위가 이리도 천박한 건지 내가 다 얼굴이 붉어질 지경이다.

 

도대체 이번 조기 대선이 무엇 때문에 치러지는지 모른단 말인가? 바로 자당 출신 대통령의 내란 범죄와 탄핵으로 인해 치러지는 선거다. 그러나 노동계급을 배신한 변절자 문수 씨나 윤의 후광 아래 호가호위하던 덕수 씨나 국정 혼란에 대한 사과는커녕 내란(계엄)의 정당성을 주장하며 대선판에 나와 진실을 왜곡하고 국민을 기만해 왔다. 물론 이런 자들을 대선 후보로 추대한 여당(국민의힘)의 수준은 말해 뭐 하겠는가? 그런데, 이런 허접한 인물을 추대한 것도 모자라 이들은 지난밤 더욱 황당하고 충격적인 허튼짓을 벌였다. 쫓겨난 윤과 공동 정범들인 현 지도부가 자기들이 뽑은 정당한 후보를 몰아내고 꼭두각시 한 씨를 후보 자리에 앉히려고 말도 안 되는 불법을 저지른 것이다.

 

저놈의 당과 그 구성원들이 벌여온 허튼짓은 역사도 오래고 종류도 다양해 일일이 열거하는 게 쉽지 않지만, 그럼에도 이번 일은 그야말로 허튼짓의 화룡점정이다. 품격 없는 정당이 보인 늦봄 한밤중의 바보 같은 일, 그야말로 바보들의 행진을 보는 것 같았다. 한 나라의 여당이 저 모양이니 그로 인해 떨어진 국격과 국민으로서의 자존감 훼손은 누가 보상할 것인가. 제발 이번 대선을 통해 알곡과 가라지가 명쾌하게 구별되었으면 좋겠다. 더는 저 무개념의 꼴통 보수들과 한 하늘 아래 살고 싶지 않다. 무엇보다 탄핵당한 범죄자가 마치 정당하게 은퇴한 정치계 원로처럼 현실 정치에 훈수를 두고 있는 작금의 현실이 맘에 들지 않는다. 감옥에 가야 할 내란 수괴가 버젓이 돌아다니며 선동을 일삼고 있는 걸 바라만 봐야 하는 현실, 이게 우리의 민주주의 수준인 것 같아 부아가 치민다. 다시 또 뉴스를 안 보게 될 듯하다.

■■

순댓국이 먹고 싶어 고민하다가 아예 내가 직접 순댓국을 끓여 먹었다. 단골식당인 ‘진 신포순대’로 주문하러 가다가 마트로 발길을 돌렸다. ‘오뚜기’ 사골국물 4팩과 포장 순대 1팩을 샀고, 간 김에 몇몇 채소들도 구매했다. 갈 때까지는 괜찮았는데 올 때가 보슬비가 내렸다. 후드티의 모자를 뒤집어쓰고 돌아왔다. 순댓국을 끓일 때 깻잎과 양파, 숙주와 김치 등을 넣고 푹 끓였더니 얼큰한 순댓국이 완성되었다. 사골국물 1,400원, 포장 순대 3,700원, 숙주 1,000원, 깻잎 1,500원 등을 다 합쳐도 순댓국 한 그릇값인 10,000원보다 적어 가끔 이렇게 사다가 직접 끓여 먹는다. 게다가 숙주와 깻잎은 서너 차례 더 먹을 수 있을 만큼 남는다. 물론 식당 특유의 담백한 맛을 흉내 내긴 어렵다. 그러나 자신의 입맛에 맞게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어 만드는 재미도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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