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하루
투명한 햇살이 그리워 (3-10-일, 맑음) 본문
익숙한 노래의 멜로디 같은 하루하루가 지나고 있습니다. 어느 부분에서 음이 고조되다가 클라이맥스로 향하게 될 거라는 걸 알 듯 나의 하루는 예측가능합니다. 봄이 왔지만 여전히 날은 차갑습니다. 게다가 잦은 연무와 박무로 인해 투명한 봄 햇살을 못 본 지가 꽤 오래되었습니다. 이제 보고 싶어요. 팝콘처럼 터져 나오는 봄꽃들의 개화와 여린 꽃잎 위로 내려앉은 투명한 봄 햇살을. 영화 보고 청소하고 낮잠 자며 하루를 소일했습니다. 죄스러울 정도로 평온한 하루였어요. 얼마 전에 사놓고 확인하지 않은 복권이 가방 속에 있습니다. 예상치 못한 행운과의 만남을 잠시 유예시켜 놓은 거지요. 커다란 행운을 감당할 수 있도록 마음의 용적을 먼저 키우고 아껴두었던 행운을 만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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