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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학대 예방의 날ㅣ갈매기 개업 15주년 (11-19-토, 맑음)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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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학대 예방의 날ㅣ갈매기 개업 15주년 (11-19-토, 맑음)

달빛사랑 2022. 11. 19. 00:28

 

아동학대는 반드시 근절되어야 합니다!

 

인천시민 여러분 오늘은 아동학대 예방과 방지에 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제정한 법정기념일인 ‘아동학대 예방의 날’입니다.

아동학대란 보호자를 포함한 성인이 아동의 건강 또는 복지를 해치거나 정상적 발달을 저해할 수 있는 신체적·정신적·성적 폭력이나 가혹행위를 하는 것과 아동의 보호자가 아동을 유기하거나 방임하는 것을 말합니다. 적극적인 가해행위뿐만 아니라 소극적 의미의 방임행위까지 아동학대의 정의에 포함하고 있습니다.

여러분께서는 2020년 10월 13일에 발생한 ‘정인이 사건’을 기억하실 겁니다. 이 사건은 8개월 된 정인이를 입양한 양부모가 그녀를 장기간 심하게 학대하여 16개월이 되었을 때 죽음에 이르게 한 사건입니다. 너무도 끔찍하고 애처로워 모든 국민을 충격과 분노에 빠뜨렸던 이 사건을 계기로 2021년 2월 26일 세칭 ‘정인이 법’으로 불리는 ‘아동학대 범죄 처벌 특례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습니다. 하지만 대대로 이어진 ‘훈육을 위한 징계는 필요하다(사랑의 매)’라는 인식과 ‘다 너(자식)를 위해서’라는 이름으로 여전히 훈육의 탈을 쓴 학대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아동학대는 저항하지 못하는 아동을 향한 폭력이라는 점에서도 비인간적인 행위지만, 미래를 이끌어갈 아동의 건강한 성장과 희망의 동력을 짓밟는다는 점에서도 반사회적인 행동이라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아동학대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사회 구성원 모두가 부모와 형제, 친구 같은 마음으로 아동을 돌보고, 학대를 감시, 제재, 신고하는 적극적인 태도가 필요합니다. 나의 일이 아니어서 혹은 ‘부모가 오죽하면 저럴까’라는 마음으로 학대를 방조하는 것은 우리 또한 미필적 고의에 의해 학대 범죄에 동조하는 것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인천교육청에서도 아동학대 방지를 위해 ‘아동학대 예방 핀셋 대책’을 마련하여 피학대 위기 아동의 발생을 근원적으로 차단하고 있으며 또한 아동학대 예방 학교용 가이드북을 제작 배포해 학대가 의심될 경우 즉시 수사기관에 신고하도록 지침을 마련해놓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인천교육청은 아동학대 근절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과 실천을 전개해 나갈 것입니다.


저녁에는 갈매기 개업 15주년에 행사에 참석했습니다. 옛날 민중연합 동지들과 고등학교 동창, 지역에서 함께 활동하는 다양한 층위의 지인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날이었습니다. 난 김기홍, 이종형 등 고등학교 동창들과 시간을 보냈습니다. 혁재와 산이, 병걸이가 공연을 했고, 흥을 주체하지 못한 참석자 서너 분이 나와 놀랄 만한 노래 실력을 뽐내기도 했습니다. 갈매기라는 공간을 매개로 참 다양한 사람들이 얽혀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즐거웠습니다. 명함도 많이 받았습니다. 연락이 끊겼던 몇몇 지인들과 연락이 되어 통화도 했습니다. 하지만 예년처럼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키지는 못했습니다. 먼저 간 사람들이 만든 빈자리를 채우며 흩어져 있던 사람들이 하나둘씩 가운데 테이블을 중심으로 모여들 때쯤 나는 지인들에게 인사를 한 후, 기홍이와 갈매기를 나왔습니다. 기홍이는 이런 분위기가 처음이었는지 상당히 고무된 듯한 표정이었습니다. 그러면서 나에게 부럽다고 하더군요. 하긴 자유로운 영혼들이 격의 없이 노래하고 어울리며 노는 모습을 처음 본 사람에게는 부러울 수도 있었을 겁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갈매기 행사가 있으면 불러달라고 하더군요. 그러겠다고 했습니다. 둘은 예술회관역까지 걸어와서 함께 전철을 탔습니다. 청라에 사는 기홍이는 인천 1호선을 타고 가다 버스로 갈아타야 했을 겁니다. 오늘은 운동도 하고, 청소도 하고, 저녁에는 반가운 사람들도 만난, 그런대로 괜찮은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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