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하루
학생교육문화회관에서 본문
오전에는 많은 비 내렸다. 청사에 도착해서 공람 문건을 확인하고, 차 보좌관과 함께 10시에 회의가 있는 학생교육문화회관으로 향했다. 오늘 회의는 청소년 문화복지카드 연구 용역 결과 중간발표회 자리였다. 회관 측의 기대치와 용역 연구팀의 생각이 달라서였을까. 발표회는 다소 김빠진 채 진행됐다. 사업의 타당성조차 구체적으로 제지되지 않았다. 연구팀에서는 현장 자문위원들과의 인터뷰가 남아 있고, 그 내용이 확보되면 원하는 결과를 줄 수 있을 거라고 말했지만, 변명처럼 들렸다. 무엇보다 회관 측의 문제제기가 많아지자 용역비가 많지 않아 인건비조차 감당할 수 없었다며 이해해 달라고 말을 했을 때는 웃음이 나왔다. 용역비가 많지 않았다는 건 사실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일단 계약을 맺었다면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이고, 중간발표회라면 그에 걸맞은 결과물을 가지고 왔어야 했다. 오늘 발표된 내용 정도면 굳이 비 내리는 날 사람들을 불러 모을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회의는 90분 정도 이어졌고, 끝나고 나왔을 때도 비는 내렸다. 동행한 보좌관에게 청사로 돌아가지 않고 곧장 퇴근하겠다고 말하고 일찍 돌아왔다. 휴대폰 배터리가 너무 쉽게 소진되는 걸 참지 못하고 결국 충동적으로 최신 휴대폰을 주문했다. 이번에도 이것저것 생각하지 않은 충동구매였다. 항상 뒷북을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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