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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산책자의 평범한 하루

새 휴대폰을 구매하다 본문

일상

새 휴대폰을 구매하다

달빛사랑 2021. 6. 19. 00:15

 

어제저녁에 주문한 핸드폰이 오늘 새벽에 도착했다. 로켓와우 배송 속도는 정말 경이롭다. 이런 배송 속도에 길이 든 소비자들이 더딘 배송을 견뎌낼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아마도 쇼핑몰 사이의 배송 전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다. 배송 노동자들의 노동강도는 가공할 만큼 셀 테지만, 일단 상품을 받은 고객의 만족도는 높다. 나 역시 예외는 아니다. 미안한 생각이 들 겨를도 없이 새로운 상품에 매료되었을 뿐이다.

 

새 핸드폰을 내가 사용하던 패턴에 맞춰 설정하기까지 한 시간쯤 걸렸다. 기존 전화기의 콘텐츠를 새 전화기에 옮겨주는 애플리케이션이 있어 작업은 무척 손쉬웠다. 늘 노트 시리즈만 사용해왔기 때문에 이번에도 노트를 구매했다. 신제품이지만 핸드폰의 업그레이드 속도를 고려하면 아마도 내년쯤이면 다시 또 신제품이 출시될 것이다. 하지만 나는 핸드폰 사용 기간이 상당히 긴 편이다. 지금까지 사용한 핸드폰도 5년 넘게 사용해 왔다. 이번에 구매한 제품도 배터리만 버텨준다면 오래 사용할 생각이다.

 

새 핸드폰은 속도는 물론이고 배터리 사용 시간이 무척 길어졌다. 아침에 충전한 배터리가 지금까지 소진되지 않고 90%를 유지하는 걸 보면 충전기를 들고 나가지 않아도 하루는 넉넉하게 버틸 듯하다. 요즘 나오는 제품들의 가격이 무척 비싸기는 하지만 나는 약정이 없는 자급제폰을 할부로 구매했다. 약정을 끼고 구매하면 통신사의 특정 요금 상품을 의무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신제품의 경우, 물건값을 약정 기간으로 나누어 요금에 덧붙여 부과하기 때문에 한 달 이용료가 8만 원이 훌쩍 넘어가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나처럼 데이터를 많이 사용하는 소비자의 경우는 특히 그렇다. 나의 경우, 초기 상품 구매비는 다소 부담스럽지만, 물건값을 모두 지불하고 구매한 자급제폰이기 때문에 데이터 무제한 상품을 5만 원대로 이용할 수 있다. 어떤 게 효율적인 소비 형태인지 모르겠지만, 나는 예속되는 걸 극도로 싫어하기도 하고 요금 상품을 내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어서 자급제폰을 선호한다.

 

새로 구매한 핸드폰의 기능이 워낙 많아서 익숙해지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젊었을 때는 아무리 복잡하고 어려운 기능도 쉽게 이해하고 익숙하게 사용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몇 번의 시행착오가 필연적으로 뒤따르고 익숙해지는 데도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같은 사람의 두뇌인지 의심이 들 정도로 기능을 숙지하는 데 많은 차이를 보인다. 나이가 들었다는 말이겠지. 서글픈 일이지만 인내심으로 이겨낼 수밖에 없다. 아무튼 최근 들어 새로운 전자제품을 많이 구매하고 있다. 머리에 총기(聰氣)가 그나마 남아 있을 때 하고 싶은 거, 쓰고 싶은 거 다 하고, 쓰며 살겠다고 생각을 바꾸니 소비에 겁이 없어졌다. 물론 마음속의 임계치는 존재하지만, 당분간은 생각을 바꾸지 않을 것이다. 만약 내가 지금의 수입을 모아 말년을 넉넉하게 살 수 있다면 모르지만, 애초에 그럴 가능성이 없다면 사는 동안 폼나게 살고 싶은 게 내 소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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