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하루
민어를 먹다 본문
어제 고교 동창들과 과음을 해서 오늘은 쉬고 싶었다. 그런데 사장인 종우 형이 큼지막한 민어 사진을 문자로 보내왔다. 시간 되면 들르라는 밉지 않은 압박처럼 느껴졌다. 비도 부슬부슬 내렸고, 무엇보다 월요일이었으므로 집을 나섰다. 6시 반쯤, 갈매기에 도착했다. 손님은 나 말고 세 테이블이 더 있었다. 자리에 앉자마자 종우 형은, 박 모 선배가 10만 원, 후배 윤 모가 10만 원, 형수이자 친구인 조 모가 5만 원을 내 술값으로 각각 미리 결제해놨다고 말해줬다. 오호, 감동! 물론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일단 오만 원짜리 민어회를 주문해 놓고 혼자서 막걸리를 마셨다. 한 시간 반쯤 지났을 때 근처 문화예술회관에서 공연 과정을 촬영 중이던 사진작가 후배들이 보고 싶다는 문자를 보내왔다. 은미 작가가 제일 먼저 도착했고 창호와 우선이는 작업이 덜 끝나 한 시간 후쯤에 합류했다. 일찍부터 시작한 나는 취기가 올라, 후배들의 술값을 계산해주고 먼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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