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하루
고작 이렇게 미봉(彌縫)하다니, 실망스러운 걸... 본문
전형적인 미봉(彌縫)이었다. 이런 형편없는 혁신안을 만들기 위해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인 6개월 동안 시민의 세금으로 지급되는 회의비를 받으며 그 난리를 쳤단 말인가. 물론 이해관계가 상충하는 다양한 단위의 대표(혹은 대표성을 위임받은 인물)들을 편의적으로 불러 모아 놓고 혁신위원회를 꾸렸을 때부터 이미 이러한 결과는 예정된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무엇보다 혁신위원회 위원들의 자질 논란도 심각하지 않았던가. 조직 구성의 기본은 물론 운영에 필요한 최소한의 규칙에 대해서는 일도 모른 채 오로지 자신들의 문화 기득권 사수에만 혈안이 되어 있던 몇몇 인사가 무슨 자격으로 혁신위원회에 들어갔냐는 논란이 바로 그것이었다. 그런 함량미달의 위원들이 효율적인 회의를 가로막고 동어반복 수준의 문제제기와 말꼬리 잡기로 일관했을 테니 그간의 회의가 얼마나 생산력 낮은 회의였을 것인지는 불문가지(不問可知)다. 답답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제 어렵고 힘든 일은 이사회로 떠넘겨졌다. 이사회는 어떤 결정을 내리든 한 쪽에서 욕을 먹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하지만 욕을 먹을 때는 먹더라도 아닌 건 아닌 거다. 이 쓰레기 절충안에 대해 사명감을 가지고 꼼꼼하게 살펴봐야 하겠다. 벌써부터 머리가 지끈거린다. 너희들 다 죽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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