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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하루

애완견과 장난감에 대한 오마주 본문

일상

애완견과 장난감에 대한 오마주

달빛사랑 2018. 12. 11. 23:00


같은 동물인데 왜 개들에게만 곁을 주고 안방을 허락하느냐고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대체로 육식주의자들이 그런 말을 한다. 높은 지능과 인간에 대한 친화력 그리고 안고 쓰다듬기에 적당한 덩치의 동물로 개만한 동물이 어디 있을까. 그리고 일단 주인에 대한 충성심이 대단하지 않은가. 가끔 버려졌다는 사실도 모르고 길가나 빈집에 쭈그리고 앉아 하염없이 주인을 기다리는 안타까운 개들의 사연을 접하곤 한다. 그때마다 느끼는 것은 인간의 비정함과 개들의 한결같은 충성심이다.

 

동물을 좋아하는 나도 어릴 적에는 개를 키워본 적이 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개를 기울 형편도 못될뿐더러 헤어짐의 순간을 견딜 재간이 없어서 개를 키워볼 엄두를 내지 못했다. 생명 있는 것들과의 이별이란 매순간 얼마나 고통스러운가. 가끔 술자리에 애완견을 데리고 나오는 친구들이 있는데 그때마다 강아지들의 애교에 마음이 녹는다. 큰 맘 먹고 한 번 키워볼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마음이 동하는 것이다. 하지만 책임질 수 없다면 함부로 집안에 생명을 들이지 말 일이라는 걸 나는 안다. 말 못하는 화초도 그럴진대 품안으로 파고드는 강아지들의 경우 말해 무엇 할 것인가.

 

오늘 벤지라는 영화를 봤다. 거짓말 보태지 않고 웬만한 사람보다 훨씬 똑똑한 영화 속 견공을 보며 감탄을 금할 수가 없었다. 아주 오래 전, 내가 어렸을 때도 벤지라는 영화가 있었는데, 그 당시에도 영화는 대단히 히트를 했고, 특히 주제가인 ‘I feel love’는 많은 이들에게 오래도록 사랑을 받기도 했다. 오늘 본 영화 돌아온 벤지는 과거 영화에 대한 오마주의 성격이 강한 영화였다. 줄거리는 무척 단순했지만 어차피 개가 주인공인 영화에서 중요한 것은 줄거리보다 개가 펼쳐 보이는 천연덕스러운 연기 아니겠는가? 그런 점에서 볼 때 70년대 벤지보다 2018년의 벤지는 확실히 업그레이드 된 것은 분명하다. 아마도 영화의 촬영기법이 그만큼 발전했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함께 본 영화 토이스토리3’ 또한 감동적이었다. 디즈니나 픽사, 혹은 일본의 애니메이션은 다 저마다의 특징들이 있다. 토이스토리 연작은 단순한 만화영화가 아니라 고전의 반열에 올려도 될 듯싶다. 상상력과 세계관, 그리고 적절한 유머와 캐릭터들의 핍진함 등 어느 하나 나무랄 데가 없는 작품이다. 우리집에도 버즈인형이 있다. 아들이 어릴 때 미국에 있는 친척이 가져다 준 장난감이다. 이사 다닐 때마다 버릴까 말까를 고민했는데, 영화를 다시 보며 가지고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굳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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