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   2025/07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Archives
Today
Total
관리 메뉴

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평범한 하루

50대의 삶이란 본문

일상

50대의 삶이란

달빛사랑 2018. 12. 12. 21:30

50대의 삶이란……. 50대 가장들도 새벽 쓰린 가슴 위로 찬 소주를 붓는다. 암이 감기보다 흔하게 찾아오는 세대. 잘 살아가던 친구들이 어느 날 갑자기 이혼을 하고, 회사에서는 명퇴를 당하고 자다가 갑자기 죽음을 맞이하기도 하는 나이. 자녀들은 대화를 거부하고 설사 대화를 원한다고 해도 그 방법을 모른다. 엊그제까지 만나서 함께 술을 마시던 후배는 췌장암에 걸려 투병을 시작한지 서너 달 만에 하늘에 들었다. 딸의 입사 통지서가 집으로 도착한 날, 친구들에게는 명퇴 통지서가 날아들었다. 허허로움을 달래줄 그 어떤 기제도 없어 어느 날, 장난처럼 시작했다 삼류소설처럼 사랑을 하게 되어 이혼을 하고 버림을 받고……. 그러나 50대는 한창 일할 나이, 뜨거운 사랑도 가능할 나이, 어깨의 무게만큼 존중되고 존경받아야 할 나이, 몸은 쇠잔해지고 머리카락은 하얗게 세고, 이는 들떠 보철을 해야 하지만 아직은 쓰러질 수 없는 나이, 쓰러져서도 안 되는 나이. 대부분은 고아가 되었고 아내와 자식조차 시나브로 어려워져 가지만 선뜻 자리 털고 일어날 수 없는 나이.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24세 청년의 죽음을 애도하며  (0) 2018.12.14
페르난두 페소아를 만나다  (0) 2018.12.13
애완견과 장난감에 대한 오마주  (0) 2018.12.11
하루종일 교정을 보다  (0) 2018.12.10
이까짓 한파쯤이야 우습지  (0) 2018.12.09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