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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하루

미세먼지, 너 참 나쁘다 본문

일상

미세먼지, 너 참 나쁘다

달빛사랑 2018. 4. 7. 20:30

날씨가 풀리면 공기가 안 좋고, 공기가 좋을 때는 기온이 낮아 엄마와의 꽃구경 산책이 자꾸만 지연되고 있습니다. 특히 엄마는 호흡기 계통의 질환을 앓고 계셔서 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린 날에는 외출을 삼가야 합니다. 나 역시 천식 증상이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하는데, 젊다는 이유로 마스크도 없이 돌아다니기 일쑤고, 가장 치명적인 것은 흡연을 한다는 것이지요. 어느 순간 내 몸이 단지 나만의 몸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엄마가 생존해 계시고 결혼하지 않은 아들이 있으니 나는 지금의 몸으로 해야 할 일이 아직 많이 남아 있습니다. 내 몸이 상하게 되면 그것은 엄마에게도 못할 일이요 아비로서도 그래서는 안 되는 일인 것이지요. 하지만 알면서도 딱히 시정하려고 하는 의지를 보이고 있지 않으니 걱정입니다. 다만 운동은 비교적 열심히 하는 편인데, 그것도 운동을 마치고 그날 저녁 술을 마시니 말짱 도루묵이 되고 마는 것이지요. 물론 안 하는 것보다야 당연히 나은 일이겠지만 가성비 면에서 다소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그나마 요즘은 엄마와 지내는 시간이 많아서 술을 덜 마시고 집에 있는 시간이 많긴 합니다. 그런 면에서 엄마는 여러 모로 나에게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존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말을 꼬박 엄마와 보냈습니다. 함께 밥 먹고, 함께 텔레비전을 시청하고, 가끔 대화를 하고 어머니의 마르고 굽은 다리를 주물러 드리다 보니 하루가 금방 가네요. 요즘 나를 보며 엄마는 자주 웃습니다. 그 웃음이 여간 좋은 게 아닙니다. 앞으로도 엄마를 많이 웃게 해드리고 싶습니다. 엄마는 아주 적은 노력만으로도 웃게 해드릴 수 있는 존재입니다. 엄마는 아주 사소한 자식의 노력만으로도 웃어주는 존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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