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평범한 하루
하루 종일 봄비 본문
하루 종일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내리는 빗물을 바라보던 엄마는 문득 “대공원 벚꽃이 다 졌을라나. 꽃구경 가봤으면 좋겠는데.”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엄마가 스스로 꽃구경 가자는 말을 하시는 걸 들어본 적이 없었는데, 심하게 앓고 나신 후 어떤 마음의 변화가 있었던 걸까요. 그래서 비가 그치고 날이 풀리면 엄마와 대공원으로 꽃구경 갈 생각입니다. 천천히 느린 걸음으로 꽃비가 날리는 공원길을 어머니와 함께 걸어볼 생각입니다.
그나저나 봄비치고는 많은 비가 내리네요. 그냥 참 좋습니다. 꽃을 보고 싶어 하는 엄마의 마음도 대지를 보듬는 유순한 봄비도 그냥 다 좋습니다. 참으로 평화로운 수요일 저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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