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하루
문학산상 음악회 "미추홀의 별을 보다' 본문
후배인 가수 승미의 음반제작을 위한 모임에는 갈 수 없었다. 보름 전부터 연락이 닿았지만 오늘은 문학산 정상에서 음악회가 진행되기 때문에 거기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승미 입장에서는 내가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이라서 무척 서운했을 테지만, 사실 나로서는 음반 제작에 실제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었고 또 하나는 그 자리에 나가면 술을 마실게 분명하기 때문에 그것이 저어됐던 것이다. 문학산 정상음악회는 올 해로 두 번째로 진행되는 행사인데, 시민들 사이에서 반응이 꽤 좋다. 정상까지 올라가는 수고로움을 감수해야만 아름다운 선율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은 확실히 특이한 콘셉트이다. 산정에서 만나는 오케스트라의 선율은 색다른 느낌이었고 그 느낌은 땀을 흘리며 올라온 수고를 충분히 상쇄시켜주었다. 다만 노인과 아이들에게는 다소 접근성이 떨어질 수도 있었겠지만 다행히 문학산은 산세가 완만하여 산책하는 느낌으로 올라올 수 있는 산이라서 크게 문제될 것 같지는 않았다. 가을밤, 산 중 음악회, 무척이나 로맨틱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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