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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하루

만나고 참석하고 본문

일상

만나고 참석하고

달빛사랑 2016. 12. 12. 23:30

오후 4시, 인천문화재단 최진용 신임 대표 이사가 인사 차 민예총을 방문했다.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눈빛이 무척 날카로워 보였다. 낙하산 인사라는 뒷말과 인천 출신이긴 하지만 오랜 동안 경기도를 비롯한 타지에서 근무한 이력으로 어떻게 인천의 복잡한 문화예술판을 읽어낼 수 있겠는가라는 의구심을 의식했는지 대표이사는 의자에 앉자마자 시종일관 자신의 '화려한 경력'과 다채로운 경험들을 예로 들면서 대표이사로서의 포부를 밝혔다. 그는 공무원 생활도 오래 했고, 이화여대와 한예종에서 문화와 미술에 대한 강의를 한 이력도 가지고 있었다. 적어도 전임 대표이사에 비해 행정 및 경영의 전문성은 탁월할 것 같다는 느낌은 들었다. 사실 인천 문화지형에 대한 파악은 천천히 시간을 가지고 해 나가면 될 일이다. 인천 외부인을 대표이사로 선임한 것은 어떤 점에서는 진영논리나 정파적 이해관계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겠다는 생각도 했다. 나 역시 재단의 선임 이사이기 때문에 앞으로 자주 최 대표이사를 만나게 될 텐데, 부디 최 이사가 사심없는 마음으로 인천문화발전을 위해 애써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오후 6시, 인천시민사회운동단체연대의 일일 주점에 참석했다. 얼마 전 국민의 힘으로 박근혜 탄핵을 이끌어낸 승리감 때문일까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참석했고 표정들도 그 어느 때보다 밝아보였다. 늘 이런 자리면 볼 수 있는 역전의 용사들이 모두 참석했는데, 그들의 얼굴에도 이제는 세월의 흔적이 묻어났다. 나는 사실 하석상대와 같은 이런 방식의 후원 행사( 속된 말로 끼리끼리 품앗이 혹은 동료들의 쌈짓돈 돌려막기)를 별로 내켜하지는 않는다. 뭔가 구체적인 사업이나 공연과 같은 형태의 후원행사를 했으면 좋겠는데 그것이 여의치 않으니 우리는 맨날 동지들의 주머닛돈에 기대는 일일주점만 열고 있는 것이다. 어찌되었든 이번 행사를 치르기 위해 많은 동료들이 애를 써주고 그 과정에서 빗난 연대의 마음들은 아름다운 것이 아닐 수 없다. 그들의 작은 노력들은 분명 세상을 보다 아름답게 만드는 데 이바지할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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