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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하루

마음, 타성에 젖다... 본문

일상

마음, 타성에 젖다...

달빛사랑 2012. 5. 13. 21:30


 오전에 주일 예배 참석하고, 오후에 후배들이 기획한 배다리 축제인, “배다리안 나이트엘 잠깐 들렀다가 상훈이의 전화를 받고 구월동으로 나와 롯데백화점 근처 생선백반 집에서 식사를 했다. 식사를 한 후에는 플루트 연주자 미경이를 만나러 상훈이와 함께 제물포 역을 찾았다. 딱히 목적도 재미도 없는 만남. 일종의 매너리즘이 아닐 수 없다. 최근,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 그 시간을 의미 있게 조직하지 못하고 잡담과 음주로 보내버리기 일쑤다. 처음에는 마음의 허허로움 때문이려니 했다. 지쳐있는 마음의 얼굴을 몇 차례 대면했을 때, 무척이나 안쓰러워 말 그대로 그래, 마음아, 너 가는 대로 가보자.”였는데, 웬걸, 마음이란 녀석이 여유를 찾아, 뭔가 창의적 방향으로 자신의 발을 내밀기는커녕, 이전보다 더욱 초췌해진 얼굴로 자꾸 까라지기나 하고, “배 째라.” 식의 고집이 타성이 되어버린 것 같으니, 어째야 좋을지 통 모르겠다. 허수경의 시 불취불귀가 생각나는 순간이다


 또 하나 드는 생각인데, 사람을 만날 때, 상대로부터 비롯되는 지성의 향기나 은근한 배려의 아름다움을 맡고 느낄 수 있다면 그 만남은 얼마나 행복할 것인가? 자기 자랑이나 일삼고, 상대에 대한 배려가 전무한 사람과 시간을 보내는 것은 정말이지 무척이나 참기 힘든 고역이 아닐 수 없다. 특히 내가 무엇보다 염오(厭惡)하는 것은, 자신에게 격동된 상대의 진지한 감정을 얄밉게(은근히) 즐기는 행위다. 자신은 결코 깊은 마음을 줄 생각도 하지 않으면서 상대의 마음을 늘 자신의 마음의 자장(磁場) 안에 붙잡아 놓으려고 하는 행동 말이다. 그것이야말로 독점욕이고, 자기 자신은 물론 상대에 대한 기만이 아닐 수 없다. 쿨하다는 것,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고, 상대의 마음을 헤아려 다치게 하지 않는다는 것, 그게 말이 쉽지 정말 어려운 일이라는 걸 절실하게 깨닫고 있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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