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   2025/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Archives
Today
Total
관리 메뉴

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하루

아들 고등학교 졸업식 본문

일상

아들 고등학교 졸업식

달빛사랑 2012. 2. 9. 15:45

 

 

 

 

 

 

 

 

 

 

 

 

 

 

아들 졸업식에 참석했습니다.
이전 우리 졸업식과는 풍정이 많이 달라졌더군요.
엄숙함보다는 유쾌함이 느껴지는 졸업식...^^
친구들과 사진을 찍고 있는 아들의 모습이 무척 행복해 보이네요.
성인이 되어 새롭게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아들의 전도가 양양하기를 빌어봅니다.
가운데 안경끼고 껑충한 친구가 제 아들입니다.

 

 졸업식이 끝나고, 급우들과 어울려 사진을 찍기 위해 돌아다닐 때, 문득, 친구 어머니로부터 수현아, 엄마는 안 왔어?”라는 질문을 받은 아들은 약간 당황하는 표정이었으나 이내, 평정을 되찾고, “, 바쁜 일이 있어서요.”라고 대답하는 걸 옆에서 듣고 있노라니 아들에게 무척이나 미안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졸업하는 아들들보다 오히려 더욱 화려하게 가꾸고 나타나, 졸업하는 아들의 팔짱을 끼고 대견하단 표정으로 사진을 찍는 다른 가족들을, 아들도 내심 부러워했을 텐데... 하지만 속깊은 아들은 전혀 내색하지 않고, 오히려 나를 친구들에게 소개시키고, 작은 아빠와 내가 카메라를 들이대면 나름, 포즈를 취해주곤 했습니다.

 밖으로 나와 작은 아빠와 사촌 동생, 그리고 나와 할머니와 사진을 찍었습니다. 모든 행사는 모름지기 시간이 지나고 나면 남는 게 사진 아니던가요. 그리고 학교를 나서며, 뭐 먹고 싶은 게 없냐는 질문에 이화순대국밥이 먹고 싶다고 해서 우리 모두를 웃게 만든 아들. 더 비싸고 근사한 것을 사준다고 해도 막무가내더라구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집 근처 '이화순대집'에 가서 작은아빠가 사주는 순대와 국밥을 맛있게 먹고, 집에서 잠시 쉬던 아이는 친구들과의 부산한 접선 끝에 1시쯤 집을 나갔습니다. 저녁에는 담임선생님께서 주선하는 술자리에 초청된 19명의 정예 멤버 중 하나라서 그곳에 참석하고 온다는 말을 남기고 표표히 말입니다. 가슴이 짠하고, 미안하고, 뿌듯하고, 대견하고, 쓸쓸하고.. 하여간 종잡을 수 없는 감정이 뒤엉켰던 하루였습니다. 아들아... 수고많았다. 사랑하는 거... 알지?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피곤한 주말....  (0) 2012.02.11
예쁜 밤이었지...  (0) 2012.02.10
어머님, 길병원 신경과 진료받은 날  (0) 2012.02.08
들뢰즈/가타리의 '기관없는 신체'의 개념(2)   (0) 2012.02.07
정월 대보름의 소망  (0) 2012.02.06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