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   2025/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Archives
Today
Total
관리 메뉴

한 도시 산책자의 평범한 하루

맹추위로 시작하는 2월 본문

일상

맹추위로 시작하는 2월

달빛사랑 2012. 2. 1. 22:30

 

2월의 첫날, 세상이 꽁꽁 얼어붙었다.

회의를 위해 구월동에 들렀을 때,

그리 늦은 시간이 아닌데도 거리의 풍경은 한산했다.

손님을 기다리며 정거장 근처에 정차해 있던

택시의 배기구에서는 흡사 증기기관차의 굴뚝처럼

연신 흰 연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술집과 상가의 유리창엔 일제히 성에가 끼기 시작했다.

예보에 의하면 내일은 더욱 추워진다는데,

괜스레 마음이 무거웠다. 2월인데,

그래도 절기상 입춘이 끼어있는 2월인데......

도대체 새롭게 시작하는 2월은 나를 얼마나 견고하게

만들겠다고 이다지도 모진 얼굴로 다가온 것인지.

가난한 사람들의 몸만이라도 춥지 않았으면 좋으련만.

집에 도착했을 때, 어머님은 주무시지 않고 나를 기다리고 계셨다.

성에 낀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각 가정의 보일러 굴뚝 연기들,

너울너울 흡사 춤을 추듯 일제히 하늘로 퍼졌다.. 사라졌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