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도시 산책자의 평범한 하루
사랑은... 본문
사랑은
그런 때에 온다.
별것 있겠느냐 빈손을 내보이며 능청을 떨 때,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다며 풀 죽은 시늉을 할 때,
삶의 목덜미를 왁살스레 물어뜯으며
사랑이 온다. 아무 때나,
어떤 길에서나,
복병처럼 느닷없이 나타난다.
그러니까 사랑은
살아가는 한 언제고
온다.
-김별아 소설 '미실'(문이당) 314쪽
지금 나에게 복병처럼 느닷없이 사랑이 온다면... 그것은 '낯선 환희'일 것인가? 혹은 '낯익은 두려움'일 것인가? '살아가는 한 언제고 사랑이 온다'면 나의 삶은 현재 진행 중이고, 또다른 미완의 사랑 역시 가까운 곳에 복병처럼 숨어있을 터인데... 그 '복병'을 만나는 것은 '어색한 축복'일 것인가, 혹은 '익숙한 어질머리'일 것인가?
|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계양산 종주 산행(산우회 게시판用) (0) | 2009.07.26 |
---|---|
마침내 '그들'을 만나다...^^ (0) | 2009.07.24 |
지는 저녁해를 바라보며, 노래 <사노라면>을 듣는다.. (0) | 2009.07.20 |
바람..그리고 너의 목소리..(music - Bob Dylan, 'Blowing In The Wind' ) (0) | 2009.07.18 |
새.... 천상병 시인을 추억하며 (0) | 2009.07.16 |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