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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하루

마음의 바이러스 본문

일상

마음의 바이러스

달빛사랑 2009. 5. 17. 00:33

 

 

가슴 속에 휑하니 구멍이 생긴 것 같다...
해야할 것들은 참 많은데...의욕도 없어지고...
이를 닦으며 바라본 거울 속에서

낯선 사내가 퀭한 눈으로 나를 본다.
여름을 심하게 앓고 있는 모양이다.
내가 좋아하는 소주의 빛깔처럼 투명한 일상이었으면...

 

낯익은 영화 배우의 이름이 갑자기 떠오르지 않는다.
가끔 차를 어디쯤에 주차해놓았는지도 깜박깜박 한다.
마음의 하드 디스크에 저장되어 있던, '기억'이라는 데이터들이
세월의 바이러스를 먹은 모양이다. 그런데...문제는
포맷해버리고 싶은 아픈 기억들 뿐만이 아니라
영원히 저장하고 싶었던 추억들마저
시나브로 버그가 되어버리는 것은 아닐까 하는 불안함이다.
내가 좋아하는 빗물처럼 힘들이지 않고 흐르다 흐르다...

어디에건 소리없이 스며들 수 있었으면..... 좋으련만....

여름인데도 춥다. 마음이... 나는 '앓는 것'이 분명하다.[달빛사랑]

 

 

첨부파일 Concerto For Clarinet & Orches - Out Of Africa.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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