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평범한 하루
화초들을 테라스에 내놓다 (04-11-화, 맑음) 본문
지난 해 11월경부터 오늘까지 거실에 머물던 화초들을 테라스로 옮겼다. 이제 자연광을 받으며 광합성도 하고 내리는 비와 고약한 먼지도 스스로 견뎌야 한다. 여름 장맛철이나 태풍이 불 때 몇몇 아이는 다시 실내로 피신시켜야 하겠지만, 웬만하면 자연의 변화에 적응하며 스스로 강해지길 바라는 마음이다. 수년 간 봄 여름 가을에 만난 그 모든 신산함을 이겨내고 지금까지 남은 아이들이니 주인의 마음을 헤아리리라 믿는다. 비록 이전 주인이었던 엄마의 손길보다야 못하겠지만 나의 정리(情理) 또한 만만하지 않음을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쉬는 날에는 과식하게 된다. 특히 탄수화물을 많이 섭취하게 된다. 오늘도 라면 2개, 냉면 하나를 먹었다. 밤에는 텔레비전을 보다가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또 투개더 아이스크림 한 통을 사다 다 먹었다. 그런 내 모습이 한심하기도 하지만, 또 한 편으로는 '사는 재미가 별 거인가. 하고 싶은 거 하고, 먹고 싶은 거 먹는 거지'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니 평생 몸매를 위해 다이어트하는 배우나 모델, 혹은 여성들은 얼마나 삶의 질이 떨어지는 것인가. 먹는 걸 포기하면서 얻게 되는 다른 뭔가가 있으니 기꺼이 고통을 감수하고 유혹을 견뎌내는 것이겠지만, 달콤한 아이스크림이 입에 들어올 때의 그 행복감을 포기하다니, 안쓰럽다. 도대체 왜 몸에 나쁜 것은 다 맛이 있는 건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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