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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하루

벨 마비 증후군 발병 6일차, 소나기 본문

일상

벨 마비 증후군 발병 6일차, 소나기

달빛사랑 2022. 6. 13. 00:19

 

 

(모름지기 병은 널리 알려야 한다고 해서 '굳이' 말씀드리자면.... 사실 약간의 위로도 필요했고.....) 지난주부터 말초성 안면신경마비 증세 중 대표적인 벨마비 증후군(Bell`s palsy)을 앓고 있습니다. 한방에서는 구완와사라고 명명하지요. 발병한 지 6일째입니다. 이 증상은 스트레스, 과로, 음주, 불면, 불균형한 영양과 불규칙한 식습관 등으로 인해 면역력이 약해지면 (바이러스 등 여러 요인으로) 누구나 만날 수 있는 증상이라고 합니다. 건강한 사람의 경우, 초동 대처를 잘하면 대개 3주 정도 지나면 저절로 회복된다고 하는데, 나는 면역력이 많이 떨어져 있어 스테로이드제를 포함하여 다양한 약으로 집중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양방 신경과에서는 면역강화제와 항바이러스 링거를 투약하고, 한방 치료로는 침술을 받고 있습니다. 눈물이 나고 눈이 시린 것을 제외하면, 현재 특별한 통증은 없습니다. 점점 상태는 호전되고 있지만, (플라세보인가?) 혼자 사는 아저씨가 목욕탕 거울에 비친, 초췌해진 본인의 얼굴을 지켜보는 건 무척이나 쓸쓸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괜한 감상은 치료의 적! 의사 말대로 이 증상은 근육과 신경에 찾아온 감기일 뿐입니다. 치료 잘 받아 건강해진 모습으로 평소의 일상을 반드시 되찾을 겁니다. 내가 있어 빛나고 아름다웠던 자리가 많았거든요. *^^* 내 섭생과 건강 전반에 걸쳐 다시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게 된 것은 또 얼마나 큰 소득인지요.

그나저나 주치의인 친구가 말하기를, 잘 먹고 잘 자고 푹 쉬며 스트레스받을 일 만들지 말라는데, 그게 어디 말처럼 쉬운 일인가요. 그리 사는 건 모두의 꿈 아닌가요?*^^*


오늘도 신경과에 들러 링거를 맞고, 곧바로 한의원으로 가서 침을 맞았다. 새벽 6시에는 러닝머신 위에서 한 시간 동안 걸었다. 코로나로 인해 운동을 쉰 지 1년 6개월 만에 한 시간을 꼬박 걸은 것이다. 5.5km. 온몸이 훔뻑 젖었다. 상쾌했다. 이른 아침인데도 센터에는 젊은 여성, 주부, 노인, 청년, 출근하는 옷차림의 직장인 회원들로 북적였다. 넥타이를 매고 들어온 젊은 회원들은 아마도 운동을 하고 출근하려는 것일 게다. 모두들 참 열심히 산다. 그들을 보면서 그간 게으르고 나태했던 내 생활에 대해 통렬하게 반성했다. 한창 운동하던 때의 루틴을 되찾고 말겠다는 의지가 샘솟았다. 다른 건 몰라도 운동은 정말 성실하게 해왔기에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그동안 체력도 약해지고 너무 오래 운동을 쉬었기 때문에 타성이 몸에 배 쉽지 않을 수도 있다. 강한 실천의지가 필요할 때다. 아무튼 의사 소견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하니 빠른 회복에 희망을 걸어본다. 내가 아름답게 만들고 가꾸던 일상이 얼마나 많은가. 나로 인해 빛나는 자리가 또 얼마나 많았던가. 빨리 회복하고 그곳으로 되돌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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