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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하루

병원, 약국, 한의원, 분주한 하루 (2022-6-10, 오후에 소나기) 본문

일상

병원, 약국, 한의원, 분주한 하루 (2022-6-10, 오후에 소나기)

달빛사랑 2022. 6. 10. 00:18

 

청사에 출근해 업무 포털을 이용해 외출 상신을 한 후, 9시쯤 30분쯤 병원에 들렀다. 신경과 병원장 역시 이것저것 문진을 하고 발병 시점을 물었다. 그러면서 이 증상은 초기 치료가 증상 완화와 후유증을 없애는 지름길이라고 말하며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쳐서는 안 될 것을 강조했다. 그리고 가급적 자주 들러서 주사를 맞을 것을 주문했다. 과잉 진료가 아닐까 의심이 들기도 했지만, 사실 그런 것을 따질 때가 아니었다. 원장은, 일단 일주일 치 약을 처방해 줄 테지만, 가능하면 오늘을 포함해서 다음 주 초에도 나와서 링거를 맞으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초기 약값이 비쌀 거라는 말도 했다. 말 그대로 병원 치료비 5만 3천 원에 약값이 8만 6천 원이나 나왔다. 무슨 약인지는 몰라도 아침에 먹는 약은 13알이나 되었다. 일단 병원을 나와 집에 들렀다. 약을 먹기 위해서는 식사를 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때 밖에서는 엄청난 천둥 번개가 치면서 굵은 소나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식사를 마치고 열서너 알이나 되는 약을 털어 넣고 한의원에 가기 위해 집을 나섰다. 비는 여전히 내리고 있었다. 한의사는 병원에 들러 약을 처방받았는가를 물었고, 생활하면서 주의해야 할 것들을 이것저것 이야기해 주었다. 참 친절한 의사라는 생각이 들었다. 약을 먹기도 했고 침도 맞았기 때문일까 증상이 완화된 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으나 그건 어디까지나 플라세보였을 뿐이지 진정으로 증상이 나아진 건 아니었을 것이다. 한의원을 나와 다시 청사에 들르니 3시, 금요일 오후라서 그런지 청사는 전반적으로 썰렁했다. 퇴근 시간까지 해야 할 일을 처리하고 공무원 의무 연수인 ‘개인정보 보호’에 관한 인터넷 교육을 이수했다. 특별한 통증은 없었으나, 신경이 마비된 오른쪽 눈에서 자꾸 눈물이 나고 뜨고 있기 어려울 정도로 눈이 시렸다. 다시 인터넷을 찾아 혼자서 할 수 있는 물리치료 마사지 방법을 숙지한 후 계속해서 반복했다. 정시에 퇴근해서 저녁을 먹은 후 몇몇 지인과 갈매기 사장에게 나의 증상을 설명하고 향후 금주하며 정양에 신경 쓸 것이라는 문자를 보냈다. 그들로부터 먼저 연락이 왔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답장 형식으로 보내게 된 것이다. 연극배우 후배로부터 작품 보러 오라는 연락을 받았고, 술꾼 후배 오와 장에게도 한잔하자는 연락을 받았으며, 갈매기 형은 연락 없이 안 가면 서운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답장하게 된 것이다. 문자를 받은 사람들은 장문을 위로의 글을 보내주었다. 주말은 집에 콕 박혀서 영화를 보거나 부족한 잠을 벌충할 생각이다. 제발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았기를 바랄 뿐이다. 의사 말대로 월요일에도 병원에 들러 링거를 맞고 한의원에도 들를 생각이다. 엄마가 이 모습을 보셨다면 얼마나 속상하셨을까. 갈 길이 멀다. 하지만 보름 안에 회복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난 무엇을 하든 집중력을 발휘하는 사람이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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