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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하루

글쟁이의 행복한 고통에 대하여 본문

일상

글쟁이의 행복한 고통에 대하여

달빛사랑 2020. 1. 12. 21:30

밀린 글빚들을 해결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행복한 고통입니다. 글쟁이에게는 모니터 앞에 앉아서 글을 고민할 때가 가장 행복한 순간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스스로 만족할 만한 고민의 결과물이 나오지 않을 때 겪게 되는 조급함과 심적 고통이 만만치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나는 연구자라기보다는 정서적인 글을 쓰는 칼럼니스트에 가깝기 때문에 그 동안 비교적 모멸을 느낄 만큼 형편없는 결과물을 만들어내진 않았습니다. 다시 말해서 통과의례 같은 고민의 시간을 견뎌내기만 하면 대체로 민망하지 않을 만큼의 결과물을 만들어냈다는 말이지요. 지금 안간힘을 쓰면서도 다소 안심하는 이유는 그러한 이전의 경험치를 믿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월요일 오후면 급한 글빚 하나는 갚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면 다소 가벼워진 마음으로 갈매기를 찾아가겠지요. 고민하던 글 하나를 완성하게 되면 홀가분해진 마음으로 항상 갈매기를 찾아 막걸리를 마셨으니까요. 게다가 내가 좋아하는 조구 형이나 혁재를 우연찮게 만나게 된다면 더할 나위가 없겠지요. 모쪼록 그렇게 되길 소망합니다. 나머지 글빚도 빨리 청산하고 시에 집중하는 시간으로 복귀했으면 좋겠습니다. 


곤드레나물밥을 더 주문해야겠어요. 입맛 없는 엄마를 위해 곤드레나물밥을 구매했는데, 너무 맛있게 드시는 거예요. 6봉지에 만 원밖에 안 하니 그리 비싼 편도 아니고요. 아무튼 엄마 입맛에 맞는 음식을 오랜만에 발견했다는 것이 무엇보다 기쁩니다. 아, 그리고 모친상을 당한 친구가 있어요. 내일은 빈소에도 다녀와야 합니다. 연말연초에 많은 분들이 하늘에 드는군요. 부디 내가 알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이 겨울을 잘 통과하고 산뜻하게 봄을 맞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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