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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하루

자바르떼 글쓰기 강좌, 그리고 소소한 행복 본문

일상

자바르떼 글쓰기 강좌, 그리고 소소한 행복

달빛사랑 2018. 6. 11. 23:00

오랜만에 강의를 했다. 그것도 글쓰기와 관련한 강의. 가슴이 벅차고 설렜다. 물론 쉬운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수강생들의 반응도 괜찮았고 나도 그런대로 지루하지 않은 강의를 한 것 같긴 하다. 일단 사회단체 실무자들이라서 그런지 강의 몰입도가 진지했다. 피드백 시간에도 솔직하고도 진지한 발언을 해주어 고마웠다. 장기 강좌는 아니지만 가끔 이런 강좌는 내 늘어졌던 일상을 긴장하게 해준다. 그리고 맥주와 안주를 먹으며 강좌를 진행했는데, 이런 종류의 강좌는 낯설었지만 신선했다.

 

강좌가 끝나고 갈매기에 들렀는데 어김없이 조구 형이 있었고, 얼마 후에 혁재와 병균, 그리고 정균이 합류했다. 물론 나는 취기가 오기 전에 일어나 집에 왔지만 반가웠다. 연락하지 않아도 참새방앗간에 가면 열에 여덟은 만날 수 있다. 귀찮고도 반가운 일이다. 물론 약간의 취기를 느끼긴 하지만, 인사불성이 되기 전에 늘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는 건 내 스스로 생각해도 여간 대견한 일이 아니다. 어제만 해도 언론계 이 모 선배는 늘 그랬던 것처럼 제 몸조차 못 가눠 후배들 손에 물건처럼 들려서 술집을 나가야 했다. 안쓰럽기도 하고 한심하기도 하고, 아무튼 마음이 복잡했다.

 

돌아오는 길, 갈매기 형수님이 맛있는 오이소박이를 챙겨주셨다오이소박이를 얻어가는 길, 오이향 만큼이나 상큼한 바람은 온몸을 간지르고 소나기에 멱 감아 헝클어졌던 마음은 어느덧 유순해진 여름밤. 룰루랄라 랄라룰루 소소한 행복에 휘파람 불며 만수역 3번 출구를 빠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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