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   2025/0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Archives
Today
Total
관리 메뉴

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하루

하룻밤 사이에 감나무잎이 모두 져버렸다 본문

일상

하룻밤 사이에 감나무잎이 모두 져버렸다

달빛사랑 2017. 11. 19. 17:09

어떻게 그럴 수가 있을까. 어제까지만 해도 푸른색을 유지하며 한결같이 매달려 있던 감잎들이 오늘 아침 현관문을 열었을 때 모조리 떨어져 마당에 쌓여 있었다. 도대체 간 밤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나는 감나무 잎의 그 '한결같은' 안간힘이 대견했는데, 도도한 계절의 변화 앞에 스스로 순명하기로 결심했던 것일까? 자기 혼자의 안간힘으로는 가는 가을을 결코 붙잡을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일까. 나는 오늘 아침의 그 비현실적인 현실 앞에서 한 동안 서있을 수밖에 없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