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하루
하룻밤 사이에 감나무잎이 모두 져버렸다 본문
어떻게 그럴 수가 있을까. 어제까지만 해도 푸른색을 유지하며 한결같이 매달려 있던 감잎들이 오늘 아침 현관문을 열었을 때 모조리 떨어져 마당에 쌓여 있었다. 도대체 간 밤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나는 감나무 잎의 그 '한결같은' 안간힘이 대견했는데, 도도한 계절의 변화 앞에 스스로 순명하기로 결심했던 것일까? 자기 혼자의 안간힘으로는 가는 가을을 결코 붙잡을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일까. 나는 오늘 아침의 그 비현실적인 현실 앞에서 한 동안 서있을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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