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도시 산책자의 평범한 하루
술 마시다 문득 슬픈 사랑을 추억하다... 본문
그 겨울의 사랑
학교 뒷숲 총장관사로 가는 길목에서
너를 보내고 돌아오던 길
단 한번 바람에도 몸을 뒤척이는
수줍은 사랑을 보았다 마치
너를 향해 띄운 숱한
내 사랑의 사신같은 낙엽들
바람은 온 숲을 휘돌며 내 밀어를 엿듣고
부딪치고 만나는 모든 것들에게
철없이 소문을 내버렸는 지
그 무엇도 다가와 내 어깨를 잡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묻고 싶었다
모든 것들을 알고도 모른 체 하는
숲 속의 바람과 바위와 나무를 붙잡고
묻고 싶었다 진정 내 어질머리 사랑은
기다림 속에서 더욱 아름다워질 수 있는 것이냐고
숲이 끝나는 곳에서
나는 다시 돌아보려 했지만 돌아보질 못했다
그 때서야 바람은 내 등을 때리며
안타깝게,할 말이 있다고
이젠 말할 수 있노라고 나를 붙잡았지만
돌아서면 그 자리에서도 똑똑히 보일
그 길을 보기 두려워
너의 부재로 더 이상 아름답지 않을
숲을 뒤로한 채 걸어 내려왔다
긴긴 기다림을 생각하면서 나는.
- moon.g,b.달빛사랑 -
"Tears"...song by 'Chyi Y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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