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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하루
한 도시산책자의 지극히 주관적인 문화현장 판-돌아보기(記) 1. 산책의 기억을 되살리는 일에 대하여 인천의 문화예술현장을 나름 부지런히 찾아다니며 참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열악한 조건에서도 예술가로서의 자존감을 지키며 자신들의 작업을 치열하게 전개하는 분들을 보며 크나..
25년 전인 1995년, 영화 ‘쥬만지(Jumanji)'를 봤을 때 그 상상력과 스케일에 압도되었던 기억이 있다. 오랜 세월이 흐른 후인 지난 2018년에 개봉된 ‘쥬만지 : 새로운 세계’는 얼떨결에 게임 속으로 들어가게 된 게이머들이 자신의 아바타(일종의 캐릭터)들을 활용해 단계별 과제를 완수해야..
넷플릭스(Netflix)에 최근 업로드 된 영화 한 편을 봤습니다. 올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소개된 후 마니아들의 입소문을 통해 이미 많은 영화팬들에게 알려져 있던 작품입니다. 제목은 ‘내 몸이 사라졌다’ 잘려진 오른손이 해부실(解剖室)을 빠져나와 다양한 상황들을 헤쳐 나가며 자신의 ..
인천은 역사적으로나 지정학적으로나 시인들의 시심을 자극하는 매력적인 요소들이 많은 도시다. 자유공원에 오르면 눈에 들어오는 항구의 정경과 드넓은 황해의 수평선, 아래쪽으로는 근대문화유산이 오롯이 숨 쉬고 있는 개항장과 이국적 정조가 가득한 차이나타운, 이 모든 것들은 ..
양윤식 선생(이하 존칭 생략)은 인천에서 태어나 초중고를 모두 인천에서 나온 인천토박이로서 일제강점기를 거쳐 해방공간, 한국전쟁 등 역사적 풍랑을 고스란히 감당하며 활동해온 인천의 성악가이다. 따라서 양윤식 선생의 삶 속에는 음악가로서의 풍모와는 별개로 다난했던 한국현..
소설 <무중력증후군>은 발랄하고 신선하다. 달의 증식이라는 가상의 상황을 현실에 대한 알레고리로 활용하면서 작가는 현대의 무기력증은 물론 판단할 틈도 주지 않고 빠른 속도로 우리 삶속으로 틈입하는 온갖 뉴스와 자신의 삶에 만족하지 못하는, 혹은 뛰어넘어보려는 무모한 ..
인천에서 단일 사업으로는 만만찮은 지원(금)을 받아 창작, 공연된 후배의 작품을 관람했다. 어울리지 않게 R석을 예매했다. 예술인 할인 50%를 받았지만 인천에서 공연된 작품 관람비로는 가장 많은 금액(35.000원)을 지불한 셈이다. 사실 S석을 예매하려 했지만 남은 좌석이 없다고 해서 할..
윤고은 소설을 모두 구매했다. 요즘 만난 젊은 작가 중에서 무척 발랄하고 신선한 상상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에서다. 옛날부터 한 작가에 꽂히면 그 작가의 모든 작품을 찾아 읽는 게 습관이었다. 연구자적 마인드는 아니고 오로지 “이건 뭐지?”하는 궁금증(다른 말로 재미) 때문이..
김순제 교수와 나는 개인적인 인연이 있다. 필자가 대학생시절이었으니 아마 그는 인천교대 교수로 재직 중일 때였을 것이다. 모태신앙이었던 나는 서구에 있는 신현감리교회를 다니고 있었는데 김 교수는 그때 그 교회의 장로였고 성가대 지휘를 맡고 있었다. 크지 않은 체구에 말수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