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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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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 평화로움은 진정 내 몫일까 (11-10-일, 맑음)

달빛사랑 2024. 11. 10. 20:44

 

어젯밤부터 오늘 저녁까지 '반지의 제왕'을 다시 시청했다. 감독 확장판은 개봉 당시보다 상영 시간이 늘어 한 편당 4시간에 육박했다. 1편인 '반지 원정대'부터 3편 '왕의 귀환'까지 보려면 거의 12시간이 소요된다. 줄거리와 결말을 알고 봤는데도 지루한 줄 모르고 집중해서 봤다. 20여 년 전에 나온 영화지만 완성도나 재미 모든 면에서 나무랄 데 없는 영화다. 며칠 전 감상한 '힘의 반지' 시리즈도 그렇고 요즘 톨킨의 세계관에 푹 빠져서 살았다. 판타지 소설이나 영화를 즐기는 것 자체를 나무랄 필요는 없겠지만, 나처럼 현실의 골칫거리를 잊기 위해 판타지 영화에 탐닉하는 건 건강한 일은 아니다. 아무리 그럴듯한 변명을 해도 이건 현실도피의 혐의를 벗어나기 어렵다. 


다시 침구의 방향을 바꿨다. 그간 동향이나 남향으로 잤는데, 수면의 질이 별로였다. 이럴 때는 다시 서향이나 북향으로 바꿔보는 게 내 나름의 수면 질 개선을 위한 처방이다. 효과는 반반이다. 어떤 때는 즉시 효과가 나타나 숙면을 취하기도 했고 또 어떤 때는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아 잠을 설쳤다. 반반의 효과에도 이렇듯 바꿔 보는 이유는 심리적인 효과, 즉 플라세보 효과를 기대해서다. 불면이든 깊은 잠을 못 자는 개잠이든 모종의 불편함이 나를 찾아왔을 때, 스스로 뭔가 구체적인 행동(응전이라고 해도 무방하다)을 하지 않고 나 자신을 방치한다면 그 '불편함'이 나를 무척 만만하게 볼 것 같다. 불편함이 싫다면 뭐라도 해야 하지 않겠는가? 


혈당상승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는 음식,

잔치국수, 냉면, 라면, 쌀밥! 

아이스크림은 혈당을 즉각 끌어올리지는 않지만,

단맛에 우리를 중독시켜 시도때도 없이 단것을 찾게 만든다. 

알면서도 딱 끊어내지 못하는 나쁜 음식들, 40년 피운 담배도 끊었는데 왜 라면과 아이스크림 따위를 끊지 못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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