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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평범한 하루

분주했던 하루 (5-2-목, 맑음) 본문

일상

분주했던 하루 (5-2-목, 맑음)

달빛사랑 2024. 5. 4. 13:40

그림으로 시를 쓰고, 시로 그림을 그리는

유사랑 화백의 ‘詩밥식당’에서 오늘은 나의 시 '자화상'을 상에 올렸네요.

 

 

 

❚교육청 행사 때문에 오전 근무만 하고 퇴근했다. 직원들은 오늘 인천대공원 일대 4개 코스를 부서별로 탐방한 후 역시 4개의 식당에 각각 모여 함께 저녁을 먹고 해산했을 것이다. 교육청 직원들은 1년에 두어 차례씩 함께 걷고 소통하는 친교의 시간을 갖곤 하는데, 상반기에는 오늘이 바로 그날이었다. 나는 참석하지 않았다. 일찍 퇴근해서 채소 가게나 들러 볼 생각이었다. 하지만 저녁때쯤 구월동 인천집에서 제고 후배 상훈과 민식이를 만나 민예총 공간 문제를 상의하고 있던 창길이 전화했다. 술 생각은 없었지만, 창길을 본 지 오래되었기에 '과분하게도' 택시 타고 인구월동에 나갔다. 인천집은 오늘도 빈자리가 없었다.

 

애초 용건이 있던 상훈, 창길, 민식 등이 집중적으로 이야기했고 나는 소주를 할짝대며 주변 사람들의 표정을 구경했다. 내가 도착하고 나서도 그들의 대화는 한 시간쯤 이어졌다. 대화를 마치고 상훈, 민식은 따로 2차를 가고, 나와 창길은 갈매기에 들렀다. 종우 형은, 새로운 술을 보면 기어코 마시고야 마는 창길 앞에 12,000원짜리 술을 내보이며 은근히 호객했다. 예상대로 창길은 "어, 이거 무슨 술이예요?" 하며 관심을 보였고, 결국 병뚜껑을 땄다. 손님의 성향을 활용한 매상, 속 보이는 스킬이지만, 결국 우리는 종우 형이 소개해 준 12,000원짜리 막걸리와 평소 자주 마시던 7,000원짜리 ‘송명섭 막걸리’를 여러 병 마셨다. 술값이 제법 나왔다.

 

나를 무척 따르는 창길이와 술 마시는 날은 예외 없이 과음한다. 누군가 음주를 포기하기 전까지 술자리가 이어진다. 다행히 오늘은 적당히 정리했다. 창길은 갈매기에 들어서자마자 혁재에게 계속 전화했는데, 연락이 닿질 않았다. 종우 형에 의하면, 우리 오기 한 시간 전쯤, 혁재는 미경, 선아와 술 마시기 위해 만석동 자기 작업실로 떠났다고 했다. 정말 다행이다. 만약 오늘 혁재까지 합석했다면 술자리는 대책 없이 길어졌을 것이다. 창길과 함께 전철 타고 귀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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