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평범한 하루
나는 이렇게 행복해 (4-29-월, 맑음) 본문
생각해 보면 그때, 그 힘들고 섧던 날들을
그나마 견딜 수 있게 해 준 건 서로에게 보내준
그 웃음, 내게 닿고 네게 닿은, 사소했으나
희한하게 힘이 되던 그 웃음들 때문이기도 해.
웃음은 바이러스처럼 전염성이 강했고,
나는 늘 그것의 숙주가 되길 마음속으로 바랐지.
“(……) 어느덧 벌어진 틈새에선 꽃이 피고, 위로의 꽃이 피고, 다독이며 피고, 질책하며 피고, 후회하며 피고, 안심하며 피고, 화내면서 피고, 무표정으로 피다가, 결국에는 무감각하게 피어, 핀 줄도 모르게 피어, 설사 알아도 상관없게 피어, 상관있어도 알 수 없게 피어, 뿌리를 내린다, 견고해진다, 상처. 모든 상처는 예수다 (……)” ❙ 문계봉, ‘상처’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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