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하루
12월 23일 목요일, 맑음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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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하고 배운 게 없는 사람은 자유가 무엇인지 모르고, 개인에게 왜 자유가 필요한지도 모른다"
자유에 관한 이 상스럽고 천박한 관점은 도대체 뭘까. 이런 분(糞)들이 배설하는 몰상식과 몰염치를 매일 시시때때로 참고 견뎌야 하는 나는 또 전생, 현생에 무슨 큰 죄를 지었던 건지.... 각종 선거에서 함량미달 후보들의 출몰은 쌀바구미처럼 집요하고 한결같았지만, 이렇듯 입을 열 때마다 대놓고, 일관되게, 자신의 민낯에 침을 뱉어대는 '정치 마조히스트'는 보다보다 처음이다. 이 분(糞)은 가히 역대급이라 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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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두'라는 어린이 애니메이션 주인공을 알게 되었다. 요즘 이 아이의 매력에 푹 빠져 헤어나오질 못하겠다. 내 어린 시절에는 꺼벙이가 있었고, 독고탁이 있었고 까치와 엄지, 캔디가 있었고, 소설이 원작인 빨강머리 앤도 있었고, 알프스 소녀 하이디가 있었고, 플란다스의 개의 네로가 있었고, 엄마 찾아 삼만리의 마르코가 있었고, 해저 소년 코난이 있었고 톰 소여와 허클베리 핀이 있었다. 그 모든 주인공 소년 소녀들도 멋지고 개성 넘치는 캐릭터였지. 유소년 시절은 그 주인공들과 함께 울고 웃고 모험을 떠났다. 그렇게 본다면 확실히 만화는 내 상상력의 기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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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자두는 무척 개구장이 소녀다. 먹을 것을 밝히고, 장난을 좋아하며 요령 피우길 좋아한다. 공주처럼 행동하지 않는, 그야말로 천방지축 말괄량이다. 물론 경우에 따라 의젓한 모습, 의리 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부캐일 뿐이지 본색은 한결같은 말괄량이다. 요즘 우연찮게 이 소녀가 주인공인 만화 '안녕, 자두야'를 보게 되었는데, 아뿔싸! 이 소녀를 결코 만나지 말았어야 했다. 매일 시간 날 때마다 이 소녀의 기행을 지켜보느라고 얼마나 많은 시간을 죽이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이 소녀를 만나고 나면, 마음이 말랑말랑해지고 문득 내 유년의 추억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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