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평범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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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백범의 발자취를 따라서

달빛사랑 2017. 9. 9. 22:00



장회숙 대표의 안내에 따라 두 시간에 걸친 답사를 진행하고 느낀 것은, 50년을 넘게 인천에서 살아왔지만 인천에 대해 아는 것이 그리 많지 않았구나 하는 것이었다. 인천감리서(지금으로 따지면 감옥)를 탈출하여 신포동과 신흥동을 거쳐 양화진으로 건너가 강화로 잠입한 백범의 탈출로를 따라가면서 숨어 있던 인천의 역사를 새롭게 만날 볼 수 있게 되었다. 그것은 곧 개항기 조선의 역사의 일부이기도 할 것이다. 그 근처에서 고등학교 생활을 했기 때문에 답사의 여정은 낯설지 않았으나 곳곳에 남아 있는 역사적 흔적들은 그곳을 빈번히 지나다니면서도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것들이다. 안타까운 것은 최근 개발이라는 미명아래 그러한 역사적 유물과 선인들의 숨결이 배어 있는 허다한 공간들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어떤 것은 남은 대리석 서너 개로, 또 어떤 것은 퇴락한 고사의 기왓장으로 자신의 존재를 힘겹게 드러내고 있었는데, 그런 것들마저 머잖아 사라질 처지에 놓여 있으니 안타까울 따름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을 확실히 체감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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