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평범한 하루
볕 좋은 가을날 본문
후배의 음반제작과 관련한 논의를 하려고 사무실 책상 앞에 앉아 있는데, 정작 음반 이야기는 하지 않고 맥주만 마십니다. 바라보는 얼굴들이 모두 물을 가득 머금은 수밀도(水蜜桃)의 주황빛을 닮아갑니다. 투명한 가을 햇볕은 탁자 위를 유순하게 흐릅니다. 한 가수의 삶이 담긴 선율들이 음질 좋은 오디오에서 흘러나오고, 일행들은 잠시 눈을 감습니다. 사무실 안의 화초들도 느긋해진 마음으로 꾸벅꾸벅 졸고 있는, 어디로든 불쑥 여행을 떠나고 싶은 빛나는 가을 오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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