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평범한 하루
존 바에즈(Joan Baez) - "Diamonds & Rust" 본문
연인이자, 동료이자, 남편이었던 밥 딜런과 함께..
1941년에 멕시코 계 부모 밑에서 태어난 존 바에즈는, 59년 뉴포트 포크 페스티벌을 통해서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 시작하고 60년 말에는, '뱅가드'라는 신생 레이블을 통해서 바로 데뷔 앨범을 발표한다. 타고난 '은빛' 소프라노 목소리와 다정한 어쿠스틱 기타로 여러 나라의 전래 민요 열 세 곡을 현대적인 뉘앙스를 살려 노래한 이 앨범의 성공으로 그녀는 60년대 모던 포크 붐을 선도하면서'포크의 여왕'에 오르게 된다
1961년 4월, 조안 바에즈는 뉴욕 그리니치 빌리지의 저즈 포크 시티(Gerde's Folk City)에서 처음으로 밥 딜런을 만났다. 이후 2년 이상의 기간 동안 자신의 숱한 콘서트를 통해 그녀는 딜런을 여러 차례 소개했고, 이 두 연인들은 곧 1960년대 미국 포크 신의 거대한 기둥으로 자리한다
자신과 밥 딜런에 대한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은 곡인 'Diamonds & rust'는 조안 바에즈의 모든 곡들을 통틀어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되는데, 이 노래는 새로운 음반사 A&M를 통하여 1975년 4월에 발매되었다.
반전 운동과 인권운동, 그리고 기득권층인 보수주의와의 지난한 싸움을 통해 자신의 예술을 실천적 사회운동으로 한 차원 고양시킨 존 바에즈는 사춘기시절, 나의 우상이었고, 연정의 대상이었다. 그리고.. 대략적인 의미만 이해할 수 있었던 그녀의 노래는, 질풍노도의 시기를 견딜 수 있게 해 준 영혼의 자양이었다. 흐느끼지도, 오버하지도 않으면서도 호소력 짙게 전해져 오는 그녀의 노래를 들으면 왜 그렇게 가슴이 뛰고, 맘이 설렜던지....
대학에 들어가, 그녀가 사회적 이슈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던, 내 나이 때의 미국사회보다 훨씬 '싸워야 할 대상'들이 많았던 한국사회를 만났을 때, 그녀의 노래는 단지 맘을 정화시켜주는 고운 멜로디나 시적인 가사로서만 다가왔던 것이 아니라, 실천의 현장에서 맘을 다잡는 '투쟁의 노래'로 다가오기도 했다.
어느 덧 칠순이 다된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열정을 잃지 않은 그녀의 모습을 보면서, 멋지게 나이들어 간다는 것이 어떤 것인가 하는 좋은 본보기를 보게 된다.
멕시코 계였기에, 검은 머리를 휘날리며 기타치고 노래를 하던 그녀는 이제 보기좋게 센 흰 머리를 날리며 노래를 하지만, 연륜과 품위가 묻어나는 그녀의 모습은 젊었을 때보다도 오히려 아름답다. 오래 전부터 마음의 연인이었고, 지금도 여전히 나의 맘을 격동시키는 존 바에즈. 그녀를 보며 감히 말하건대, 실천하는 지성은 아름답다. 그리고 그 실천적 지성의 예술적 표현인 그녀의 노래는 더욱 아름답다. 하여.. 그녀의 노래는 영원히 '늙지' 않을 것이다. 아니 늙을 수 없는 노래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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