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평범한 하루
여행을 꿈꾸다... 본문
로맨틱하지 않아도 좋다.
배부르고 등 따습지 않으면 또 어떠리.
일상의 시계를 잠시 풀어놓고,
번잡한 도시와의 소통을 잠시 유예하며,
맘이 가는 대로,
발길 닿는 대로,
그곳이 어디든.... 아무 곳으로나 흘러들었으면 좋겠다.
인정도 책임도 떨쳐버리고,
바람 많은 곳에선 바람과 함께 흐르고,
바다가 보이는 언덕이 나오면
담배 한 대 피우며 쉬었다 가도 좋으리.
유치환의 '생명의 서'에서처럼
본질적 자아를 만나기 위한 것도 아니고,
황동규의 '풍장'에서처럼 진정한 초탈과
자연과의 동화를 꿈꾸는 거창한 여행도 아닌,
그저 얽히고 설킨 도시의 삶과 아스팔트를 벗어나
잠시 동안만이라도 산과 들과 강과 바다와 호흡하고,
그것들과 병아리 눈물만큼이나마 교감하고 싶은 것이다.
나는 지금 너무 '메말라' 있다.
영혼의 허기가 심각한 수준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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