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산책자 계봉 씨의 하루
된장찌개 끓이기... 이렇게 끓이는 게 맞나요? 본문
방학 때라 집에서 빈둥거리는 시간이 많아진 아들녀석이 어느날, 하는 말
"아빠, 찌개 같은 거 끓일 줄 알아?"
찌개면 찌개지, '찌개 같은 건' 뭔지.. 어쨌든 순간 자손심, 승부근성 뭐 이런 단어가 머리 속에서 뱅뱅 돌던군요.ㅋㅋㅋ
"그러엄, 아빠가 못하는 게 어딨어? 잠깐 기다려."
큰소리를 쳐놓고, 냉장고를 뒤져봤더니 다행히 찌개 끓일 만한 재료가 있더라구요.
그래서~ 한 번 끓여봤지요.
제 방법에 문제가 있거나, 혹은 더 맛있게 끓일 수 있는 노하우가 계신
'찌개 고수님'들의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음음.
자, 그럼 시작해 볼까요?
*일단 국물을 만들어야 하니까, 적당량의 물에 국멸치 5마리와 목이버섯을 넣고 끓이기 시작했습니다. 목이 버섯을 넣은 이유?
아무 이유없습니다. 단지 냉동실 안에서 거의 '방치'된 채 찌그러져 있던 목이버섯이 내 눈에 들어왔기 때문에 '간택'된 것입니다.
뭐든지 많이 넣으면 구수하지 않을까요? 아닌가요?
*국물이 만들어지는 사이, 호박, 감자, 풋고추, 양파, 대파, 마늘, 두부 등을
적당하게 썰고, 다져 준비해 둡니다.
*멸치와 버섯이 충분히 우러나왔다고 판단되면(저는 약 10~15분을 끓였습니다.)
구멍뚫린 국자(이걸 뭐라고 부르는지 잘 모르겠습니다)로 물빠진(?) 멸치와 목이 버섯을 건져냅니다.
*건더기들을 건져낸 국물에 된장을 적당량(저는 크게 두 스푼 넣었습니다) 넣고 고루 풀어줍니다.
* 그리고.. 팔팔 끓는 된장 푼 물에, 익는 데 다소 시간이 걸리는 호박과 감자를 먼저 넣고 끓여줍니다.
*호박과 감자가 어느 정도 익었다고 생각되면(4분간 끓임)......
*미리 준비해 두었던 두부, 파, 고추, 마늘, 양파를 넣어줍니다.
*그럼 위와 같은 모양이겠죠...^^
*나중에 넣은 채소와 두부에 맛이 들기까지 조금 더 끓여줍니다. 심심하시다구요? 그럼... 준비 과정에서 어지러진
씽크대의 설거지 감들을 정리합니다. 시간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자는 야그죠....^^
*말끔하게 정리된 씽크대....
*설거지가 끝남과 동시에 '달빛사랑'표 된장찌개가 완성되었습니다. 와우... 맛있어 보이죠?
음식은 재료의 싱싱함과 만드는 사람의 정성이 어우러져야 한다고 하는데...
재료의 싱싱함은 장담 못하겠지만... 정성 면에서는 자부할 수 있습니다. 흠흠.
글구... 저 위의 된장은 지리산에 갔을 때 얻어 온 정말 맛있는 된장이랍니다.
자... 한 숟갈 떠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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